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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갱단 확산…트럼프 "오바마 때문"
팩트체크 트럼프 트위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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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4/2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7/04/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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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곳곳에 표시된 MS-13 갱단 상징 낙서.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곳곳에 표시된 MS-13 갱단 상징 낙서. 김상진 기자
"나약한 이민정책 MS-13 갱 확산"
법무장관 "테러단체 지정 검토중"

이미 30년전 조직된 최대 범죄집단
한인타운 곳곳에 '조직 낙서' 잔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조직된 엘살바도르 갱단이자 세계범죄조직인 'MS-13' 척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MS-13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위협중 하나"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MS-13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MS-13과의 전쟁 불사 의지를 시사했다.

갱단 퇴치는 치안을 위한 당연한 조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명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나약한 불법이민정책이 MS-13을 미 전역에서 만들어지게 했다"며 MS-13이 세력을 확장한 책임을 전 행정부에 돌렸다.

그러나 이 발언은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MS-13은 이미 30여 년 전인 1980년대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조직됐다. 국내 갱단에 불과했던 이들이 세계적인 범죄집단으로 성장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1996년 제정된 대표적인 반이민 개정안 때문이다. 합법적인 영주권자라도 갱단원이나 중범죄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다.

이 법에 따라 추방된 MS-13 갱단원들이 멕시코나 중남미 현지에서 MS-13을 조직해 미국 본토와의 범죄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국내 치안을 강화하기 위한 법이 역설적으로 세계적 범죄 조직을 만든 결과를 낳았다.

▶MS-13이란

LA한인타운 인근 피코유니언 지역을 근거지로 엘살바로드계 이민자에 의해 조직됐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1980년에 발발한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피신해온 10대들이었다. 전쟁을 경험한 겁없는 10대들은 당시 LA를 장악하고 있던 멕시코계와 흑인 갱단으로부터 자기 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뭉쳤다.

갱단의 성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 MS는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의 줄임말이다. '마라'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개미군단을 뜻하는 '마라분타'에서 따왔다. 살바트루차는 내전 당시 소작농에서 게릴라로 전향한 이들을 의미한다.

'떼지어 다니는 게릴라 부대'로 해석할 수 있다. 숫자 13은 중의적 표현이다. M이 13번째 알파벳이라는 뜻과 갱단 입단식에서 최소 13초간 무차별 폭행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들은 조직 직후부터 한인타운 인근 라이벌 갱단인 '18th 스트리트'와의 전쟁을 통해 세력을 확장했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는 LA뿐만 아니라 뉴욕, 보스턴 등 40여 개 주에 조직원 1만 명을 둔 국내 최대 갱단 중 하나로 꼽힌다.

밀입국, 인신매매, 무기거래, 마약 등 강력범죄로 자금을 축적하는 이들은 방해가 되는 적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홀로 밀입국하는 미성년자 아동들을 미국으로 데려다 준 뒤 '모국의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조직원으로 영입해 세력을 더 키우고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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