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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불경기에 한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

장기간 불황 여파로 신규투자 감소 추세
공장 처분하고 살던 집도 매물로 내놔
LA 다운타운 콘도 한인 소유율 감소 예상

한인 의류업계 불황이 한인 부동산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는 그동안 임대 목적의 주택이나 아파트,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년째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모든 의류업계 종사자가 불황으로 힘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부동산을 매각하는 사업주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와 관련된 한인 부동산 업계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

◇실태

한인 이모씨는 최근 사우스 패서디나의 200만달러대 주택을 매물로 내 놓았다. 비즈니스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에는 다운타운 인근의 공장 건물도 처분했다.



이씨는 “몇년째 적자를 거듭하다가 더 이상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장 건물과 집을 팔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장 건물을 팔아서 사업과 관련된 빚을 청산했으며 집은 가격이 싼 지역으로 이사해서 생활비 지출을 최대한 줄여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인 김모씨는 렌트 목적으로 구입한 다운타운 지역의 콘도 두채중 한채는 이미 1월초에 팔았고 나머지 콘도도 팔기 위해 세입자를 내보낼 예정이다.

김씨는 “의류업계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받을 돈은 떼이고 줄 돈은 갚아야 되는 상황이라 일단 콘도부터 처분하고 있으며 앞으로 살고 있는 집도 팔아서 렌트라도 가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택 가격이 지난 몇년 사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쌓인 에퀴티로 어느 정도 빚을 갚았다”며 “일단은 살림 규모를 줄이고 나서 재기를 모색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에 자신처럼 사업체를 접고 살던 집을 팔고 렌트로 가는 한인이 많이 있다”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정모씨는 “그동안 의류업으로 큰 돈을 벌었던 한 고객으로부터 사업 부진으로 집을 팔아 달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의류업에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는 고객들이 여러명이 있는데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들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콘도와 업무용으로 소유했던 부동산도 처분하고 싶어 한다”고 현재의 다운타운 상황을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분석

LA다운타운 콘도의 경우 주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사업가들이 많이 구입했었다. 경기가 좋을때 적게는 한채부터 많게는 서너채의 콘도를 한꺼번에 구입한 사람도 많았다.

다운타운 신축 콘도의 경우 한인 보유율은 이보가 32%, 루마는 29%, 마켓 로프트는 26%, 스카이 로프트 35%, 윌셔가의 베로콘도는 51%, 리틀도쿄에 있는 사보이는 35%, 뮤라 57%로 타인종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그동안 다운타운 콘도는 한인 바이어들의 바잉파워가 높았었다. 하지만 이런한 수치는 앞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인타운내 유닛이나 아파트에도 상당수가 투자한 상태지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 종사자들이 얼마나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통계가 없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꽤 많이 투자한 상태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들어 다운타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용 부동산을 처분하는 한인 사업주들이 늘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다운타운 한인 사업가들에게 다운타운 콘도 매입을 주선했던 한 에이전트는 “요즘은 팔겠다는 셀러는 있어도 새로 구입 하겠다는 문의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콜드웰 뱅커의 데이비드 신 에이전트는 “다운타운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큰 부동산을 구입하는 한인 사업가들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들은 소유한 부동산부터 매각하는 것 같다”면서 “팔아달라고 해서 리스팅을 받기는 하지만 에이전트도 셀러만큼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LA 다운타운에서 2~3년 안에 분양될 신규 콘도가 5000유닛 정도로 추산되는데 의류업계 불황으로 제대로 분양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 재력가들이 구입을 한다해도 예전같이 월등한 구매력은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인들의 빈자리를 중국이나 중동계, 그리고 다른 고소득 인종들이 채우겠지만 분위기가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닌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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