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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슈가 러시' 끝나나…美경제 '뉴노멀'로 회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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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입력 2017/04/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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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경제에 대한 이상 신호가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의 동력이 다하면서 미국경제가 저성장을 당연시하는 ‘뉴노멀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재시간) 미국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 기업적 개혁이 조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접은 채 저성장을 예상한 투자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노믹스의 ‘슈가 러시(sugar rush)’가 점점 희미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이후 지속된 트럼프 랠리가 과연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슈가 러시’란 경제학자들이 설탕의 각성 및 흥분 효과에 빗대 트럼프노믹스를 설명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 각종 규제 완화 등이 이행될 경우 미국의 경기는 설탕의 일시적 각성 효과처럼 한 동안 반짝 살아나는 ‘슈가 러시’를 보이겠지만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을 촉발시키면서 결국 다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이상 조짐은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안정자산인 국채에 돈을 묻기 시작한 것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 달 전만 해도 2.62%를 기록했지만 2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3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97%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91%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는 원자재 가격의 폭락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철광석과 구리 등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까지 t당 90달러를 웃돌던 철광석 가격은 20일 30% 넘게 폭락하면서 t당 6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경제의 호황에 베팅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 투자자들은 호황 시기에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은행주들을 내다팔고 저성장 시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주로 갈아타고 있다.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은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파트너스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마이너드는 “뉴 노멀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잔뜩 받아 놓고 있지만, 아직 배달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WSJ는 그러나 미국의 투자자들이 ‘뉴노멀’ 시대의 투자패턴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경제 판도를 흔들 수도 있는 프랑스 대선의 향방과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북한의 지속적인 핵 도발 등 여러 지정학적 요인들이 변수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뉴 노멀이란 금융위기 이후 부상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말한다. 저성장과 저소비, 높은 실업률 등이 뉴 노멀의 특징이다.

20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 때문에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4.22포인트(0.85%) 오른 2만578.7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7.67포인트(0.76%) 상승한 2355.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75포인트(0.92%) 뛴 5916.78에 장을 마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콘퍼런스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과 관계없이 세제개편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4% 상승한 126.7을 나타냈다. 올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시사하는 수치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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