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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시험 앞둔 대학생…공부 잘하는 약 '유혹'

ADHD 처방약 오·남용 심각
한 알에 50달러 '은밀 거래'
혈압 이상·신장에 무리 부작용
마약성분 각성…중독 위험까지

대학가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처방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소문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5월 초중순 기말 시험(학기제)이 다가오면서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ADHD 처방약 구하기가 한창이다.

ADHD 처방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소문난 이유는 강력한 '각성' 효과 때문이다. 시험기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약을 원하는 학생들은 ADHD 환자나 처방전을 확보한 친구에게 한 알당 20~50달러를 주고 산다. 이에 따라 각종 시험기간 직전, 거리 마약판매자와 ADHD 처방(전)을 받은 일부 환자에겐 '대목'이기도 하다. 대학 도서관에서마저 ADHD 처방약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50대 한인 김모씨는 딸의 황당한 부탁을 받았다. 딸은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며 환자에게 쓰이는 ADHD 치료약을 처방해 달라고 했다. 김씨는 "(딸의) 친구들 대부분이 ADHD 약을 구해서 먹고 있다며 경쟁심리를 보였다. 진심으로 부탁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약을 복용해 본 학생은 "시험기간 밤샘공부가 거뜬하다. 웬만한 에너지 드링크보다 효과가 훨씬 좋다"고 전했다.



이 약에는 일명 히로뽕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함유돼 있다. 각성 효과도 결국 마약 성분에 취한 부작용인 셈이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운 뒤 정신을 차리려고 이 약을 먹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가주한인약사회에 따르면 대학생들 사이에 거래되는 ADHD 처방약은 '애더럴(Adderall)'이다. 이 약은 제약업계에서 메스암페타민의 한 종류, 즉 마약성분을 함유한 약으로 분류된다. 환자가 복용하면 마리화나나 모르핀과 같은 진정 또는 신경안정 효과를 보인다.

유창호 전 한인약사협회장은 "시험공부 할 때 졸리고 힘이 드니까 밤새도록 공부할 수 있게 애더럴까지 사고파는 것 같다"면서 "이 약은 절대 기억력을 좋게 해주지 않는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먹으면 정신질환도 가능한 굉장히 위험한 약"이라고 경고했다.

ADHD 처방약을 일반인이 복용할 때 겪는 부작용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유 전 회장은 "신체적으로 혈압에 지장을 주고 계속 복용하면 신장에도 무리가 간다"며 "더 큰 문제는 중독이다. 환각을 목적으로 감기약이나 술과 같이 먹으면 중독이 더 심해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도 2~3년 전 ADHD 처방약이 수험생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소문나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당시 서울 강남지역 학부모를 중심으로 대학 입시를 앞둔 자녀가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ADHD 처방약을 구매하는 바람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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