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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미비자 위한 총영사관ID 가장 보람"
이기철 LA총영사 부임 1주년 인터뷰
민원서비스 획기적 개선 호평
한인·주류 사회 소통 계속 노력
"한인사회 조언 언제나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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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4/21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4/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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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총영사가 직접 발급한 자신의 총영사관ID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이기철 총영사가 직접 발급한 자신의 총영사관ID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이기철 LA총영사가 부임 1주년을 맞았다. 이 총영사는 한인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재외국민 보호에 더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이기철 LA총영사는 총영사관 5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턱 낮은 총영사관, 즐거운 총영사관 민원실을 강조했다. 이 총영사는 지난해 4월 21일 부임 후 1년 동안 공관의 가장 큰 변화로 재외국민 보호 강화와 민원실 서비스 개선을 꼽았다. 특히 그는 부임 초기 한인사회에 약속한 'LA총영사관 4대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기철 총영사와 일문일답.

-부임 1주년 소감은.

"1년 전 이곳에 올 때 LA총영사관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주 만족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특히 동포사회가 평가를 좋게 해주셔서 저와 공관 직원 모두 자부심을 느낀다."

-눈에 띄는 변화를 꼽는다면.

"저는 LA총영사로서 네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 문턱 낮은 총영사관, 둘째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총영사관, 셋째 한국을 알리는 총영사관, 넷째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총영사관을 만들고자 했다. 매달 저와 민원실장이 점검하는 민원실 서비스 조사에서 '매우 만족' 평가가 80%로 나왔다. 매일 두 차례 민원실에 내려가 민원인을 만난다. 민원실 운영시간 연장, 점심시간 탄력운영으로 민원인 소요 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 최근에는 민원실 직원의 아이디어로 사탕을 제공하고 클래식 음악도 틀고 있다. 직원은 친절해졌고 민원인 불평불만은 줄었다."

-최근 외교부 재외공관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A총영사관과 규모가 비슷한 공관 30곳과 비교평가에서 최우수 평가인 S등급을 받았다. 공관 직원의 협조와 노력 덕분이다.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고 전략을 짜면 생각보다 쉽게 일이 이뤄진다. 의지에 달린 문제다. 주인의식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동포사회 조언을 수렴해 업무에 반영한 점도 시너지 효과를 얻게 했다. 최우수 공관 평가로 직원들 급여도 많이 올라 개인적으로 기분 좋다."

-재외국민 보호 강화 노력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작년 10월 총영사관ID 발급을 완료했다. 막차를 탔다는 말도 나왔다. 서류미비자인 재외국민이 총영사관ID로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AB60)을 취득할 수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발급건수가 450%나 늘었다. 서류미비자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다른 11개주로 총영사관ID 적용을 확대하고자 한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서류미비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은 관계 기관에 자국민 영사면담 권리를 알리고 한국어 안내판도 수감시설에 비치했다. 재외국민 보호는 공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LA국제공항 등으로 한국인이 입국할 때 2차 심사 인권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자국민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인권침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권침해를 당한 분들이 사례를 정확하게 수집해서 더 강력하게 항의하겠다."

-애리조나는 한국과 운전면허 상호인정을 했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아직도 조용하다.

"캘리포니아주와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주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 가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석을 깐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4·29폭동 25주년으로 한국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29폭동 의미를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다. 여러 행사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신경을 쓰겠다. 하지만 폭동은 미국 정부와 미국 시민 간 문제로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나서는 일이 적절한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한미동포재단 내분 사태를 다시 중재할 생각은 없는지.

"지난 18일 법원이 검찰 지정 변호인을 한인회관 위탁관리인으로 지정한 결정을 존중한다. 일단 분규 당사자 양측이 배제됐다. 검찰이 객관적 입장에서 재단 수익금을 관리할 것으로 본다. 더는 한인사회 자산을 법정 소송으로 탕진하면 안 된다. 양측 당사자가 검찰에 적극 협조하기를 당부한다."

-가주에서 생활하며 가장 속을 썩인 어려움이 있다면.

"미국 날씨와 환경이 좋아서 딱히 없다. 개인 생활을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공관장이 야근과 주말근무를 자주 하면 직원이 부담일 텐데.

"집사람도 익숙하고 직원에겐 정시퇴근을 강조한다. 퇴근 시 인사도 하지 말라고 한다. 제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다. 공관장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동포사회에 뭐가 도움될지, 정부가 나서서 해볼만한 사업은 무엇인지 공공재 개념으로 접근한다. 민원실 서비스 개선, 총영사관ID, 한국알리기 사업 등 결과는 단순하게 나오지만 물밑작업은 일이 굉장히 많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관계자를 설득하려면 제가 정보를 더 찾고 해야 한다."

-골프를 좋아한다면서 왜 혼자 가나.

"주말에 공용골프장인 시미힐스 골프코스를 혼자 간다. 혼자 가면 현지인과 한국 이야기도 나누고 좋다. 각자 돈을 낸다는 조건으로 함께 골프 치자는 제안은 환영한다."

-관저 만찬 때 관저 안주인 앞치마 서빙이 화제다.

"어느 나라건 손님이 오면 안주인이 대접하는 게 일반적 아닌가. 웨이터도 한 번 부를 때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집사람이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는 일을 즐긴다. 공직자 아내로서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총영사 부부가 LA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지.

"LA총영사관 근처 업소를 자주 이용한다. 짜장면, 설렁탕, 육개장을 즐긴다. 게티 센터와 시미밸리는 경관이 참 좋다."

-'깐깐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떤 사회가 잘 되려면 사회 구성원이 맡은 일을 최대한 잘하고 열심히 해야 발전한다. 사실 직원들은 저와 비교할 때 경험이 적다. 교육도 중요하다. 잘못은 지적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

-스스로 일 중독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글쎄 … 잘 모르겠다.(웃음) 국가로부터 은혜를 많이 받았다. 정무직 빼고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나라를 위해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평가하는 기준이 높지 않나.

"일을 할 때 스스로 만족하지 않거나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부끄럽다.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싫다. 고위직인 만큼 내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찾고 싶다."

-공관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존 공관장과 제가 조금 다르고, 하는 일도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점심시간 단축 등 여러 조치를 이해하고 따라와 줘 마음 깊이 고맙다."

-한인사회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굉장히 자랑스럽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LA가 해외 독립 1번지다. 이민 초기 어려움을 겪었고, 이민이 확대된 70년대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분이 자리를 잘 잡고 훌륭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LA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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