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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칼럼]안 보이는 것들을 찾아서

손기성/처치클리닉 대표·교협 회장

아들과 자동차를 타고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이가 뭔가 보고 놀랐다. 91년식 자동차를 5000불에 판다는 것을 봤다. 아들은 “5000불이면 혼다 시빅을 사서 경제적으로 타겠다”며 “오래된 큰 차를 타는 건 새 것은 못 사고, 다른 사람에게 폼은 내고 싶어서야”라고 말했다.

자기 수준보다 넘치는 차와 집, 명품을 걸치고 사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꼭 필요해서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원하는 마음이 있다. ‘만일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선행과 봉사를 하며 살아갈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무시당하지 않고 살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잘나간다는 사람 더 만나고 싶어 하고, 그런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 인연이 꼭 필요해서가 아니다. 그저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위안이라도 삼으려는 것이다.

이런 세상을 향해 ‘전혀 다른 관계 형성의 길을 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네가 사람을 만나 교제하고 대접할 때에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네가 청해야 할 대상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 가난하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청하고 교제하라”고 말했다.



‘무시’라는 말은 ‘마치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무시당해야 할 존재는 없다. 가치는 이미 존재함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뭔가 더 가지고 보여줘야 더 높은 존재감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실제 자신과 타인의 존재가치를 모르는 것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드러나 보이기 위해 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교제권을 형성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자신보다 약하고, 베풀어도 돌아올 것 없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교류를 꺼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땅 위에서 넘치게 과시함으로 이미 주목받고 인정받고 인기를 누렸다면 마지막 부활의 때에 더는 받을 것이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잘 보이는 것보다 오히려 잘 안 보이는 것을 존중하고 찾아보는 멋진 인생 되길 바란다.

▷Word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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