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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산악인 고 김석두 형님께

그렇게도 좋아하시는 산, 그것도 거의 매일 오르던 볼디산에 몸을 맡기셨으니 같은 산악인으로서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의지가 강하고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시고 특히 가족에게는 엄격하셨습니다. 자신에게는 원리원칙을 철저히 하고 겸허했으며, 절제하고 어려운 일에는 제일 먼저 앞장 서시는 분. 하늘 나라에서 얼마나 필요했으면 이렇게 갑자기 부르셨을까요.

78세 나이에도 기운이 넘치고 이웃과 사회에 하실 일이 많으시고 좀더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신 다음에 가셔도 되었을 것인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아직도 형님이 떠나신 것을 실감할 수 없습니다. 형님, 언젠가 자다가 끌려나가 아주사 지역 모텔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아이언 마운틴에 올라간 적이 있지요. 산에 홀려 낮인지 밤인지 가리지 않고 그렇게도 좋아하셨지요. 볼디산을 뒷동산 오르듯 했던 자연인으로서 아들, 손주들까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위트니산 정상을 정복하는 전설을 이루시고 원없이 가셨습니다.

나약한 자식들로 키우지 않겠다며 아들, 손자들을 산으로 이끌어 호연지기를 길러주시던 그 모습 생생합니다. 그 때문에 10살 남짓 어린 손자들은 디즈니랜드 가는 것보다 산에 가는 것이 더 좋다고 하지요.

형님 저와는 은행원과 목수로 만나서 산을 좋아하는 동호인으로서 참으로 행복한 날을 보냈습니다. 산악인으로서, 자연인으로서 원없이 모든 것을 성취하셨으니 이제 편안하게 쉬십시오.



김중식·수요자연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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