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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알려야 존재 인식, 아시안 이민자 숙명”

사바나 아시안 축제 성료
이종호 조직위원장 인터뷰

“계속 알려야 우리 존재를 인식합니다. 그것이 아시안 이민자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종호 사바나 아시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78)은 22일 “올해 축제 예산이 줄어들 위기를 넘기고 보니 이런 얘기들을 심심찮게 듣는다”며 이 축제에 열과 성을 쏟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해마다 봄이면 ‘사바나 아시안 페스티벌’이 열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첫 흑인 사바나 시장이 당선될 무렵 이 위원장의 노력으로 조직된 이후 올해까지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바나 시의회가 올해 재정 부족을 이유로 예산 삭감 얘기를 꺼내들었고, 이 위원장의 지인인 한 정치인의 강력한 반대와 설득으로 예산 삭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을 비롯해 20여개국 아시안 커뮤니티가 참여하고 매년 연인원 수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축제이지만 한순간에 위기설이 찾아온 것이다. 물론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둔 이 위원장의 영향력으로 축제는 다시 맥을 잇게 됐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매년 축제를 개최해온 이종호 위원장의 저력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이 위원장은 경희대 체육대를 졸업한 공인 8단의 태권도인이다. 1970년 28세에 뉴욕으로 도미해 올해 미주 이민 50년이 됐다. 사바나는 44년째 살면서 ‘리 태권도 피트니스센터’를 40년 가까이 운영했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겐 ‘마스터 리’로 더 잘알려져 있다.

이날 그와의 인터뷰는 5차례 끊겼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쉴 새 없이 인사를 건넸다. 이중에는 린다 블레이켄 암스트롱주립대 총장도 있었다. 린다 총장은 이 위원장을 가리켜 “매우 유명한 지역인사”라고 지칭한 뒤 “그는 충분히 칭송받을 만한 사람이다. 손녀가 공연하는데 내게 ‘할머니, 마스터 리 보러 올거죠?’라고 해서 ‘꼭 가겠다’고 답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위원장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올림픽 대회에 경기 운영위원으로 참가했다. 사바나는 올림픽 때 조정 경기가 치러졌다. 그는 돋보이는 공로로 당시 유종하 외무장관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18세에 도쿄올림픽 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한 배우자 최명자씨도 태권도 6단으로 미국에 태권도를 전파하는 한편, 1986년 아시안 게임 당시 미국의 에어로빅 경연을 한국에 최초로 보급했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이 위원장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체력으로 아시안 문화와 스포츠 보급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여태껏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조국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쏟고있다.

특히 미주총연 동계올림픽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홍보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내 모든 경험을 녹여내서라도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벗고 협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편 21일 암스트롱대학에서 개막한 사바나 아시안 페스티벌은 아시안 각국의 화려한 전통무예와 타북공연 등 열띤 관심 속에 22일 오후 폐막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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