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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호에 헌신한 보병의 위대한 발자취…보병 박물관(National Infantry Museum)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조지아주 컬럼버스시 인근 포트 베닝 육군 보병학교에는 2009년 6월 개관한 세계최대 국립 보병 박물관이 있다.

친구들과 술 안줏거리로 얘기하던 군대는 젊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었다. 나도 젊은 시절 6개월의 보병하사관 훈련을 받고 보병 분대장을 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보병 박물관에 관심이 있었다. 보병 박물관은 군대와 보병 전투의 모든 것을 망라한 곳이었다.

포트 베닝 보병학교는 사병 및 장교들을 훈련하는 보병 병과 훈련소다. 1918년 창설 이래 수십만 명의 장교와 병사들을 배출한 곳이고 지금도 보병 훈련소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트 베닝 보병학교는 한국전 직후인 1950년대 1400여 명의 한국군 장교들을 데려와 현대 전투 군사기술을 가르쳤다. 현재 한국 보병의 기틀이되는 역할을 한 것이다.

포트 베닝 보병학교 입구에 자리 잡은 보병 박물관을 들어서면 '최후의 100야드(The Last 100Yards)'가 나온다. 시대별로 과거 전투를 재현해 놓은 이 전시물은 거리가 100야드 즉 91미터 정도 된다. '적으로부터 100야드 거리'라는 의미인데 이 말은 적과 마주보며 싸우는 보병의 전투반경을 의미한다.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실감나게 전시해 놓은 전시물들은 미국 독립전쟁부터 이라크전까지 6개 시대별로 나눠 각 기간에 발생한 주요 전쟁과 관련된 장비 및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최후의 100야드를 빠져나오면 양 측면에 연대별로 독립 전시관이 늘어서 있다. 전시관은 대부분 작은 원형 구조로 되어있어 반 시계방향으로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와 같은 전시물은 당시의 구조물을 그대로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베트남 정글 전시물도 인상적이다. 미국과 연합국은 물론 나치 독일군, 구 일본군 무기, 북한군 장비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전시물 중에는 모형을 제작해 입체적으로 전시한 것들도 많다.

특히 한국정부와 삼성그룹, 포트 베닝 출신 한국군 장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한국전 기념관은 전쟁 당시 대형 상황도와 실제 무기를 전시하고 전투 상황을 대형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전시장 아래층 중앙 용맹의 전당에는 모든 무공훈장 수여자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몇 년 전 샌디에이고 팬들턴 해병기지 사령관 이취임식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사회자가 이 부대가 참전한 1846년 멕시코 전쟁에서부터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일일이 나열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국립 보병 박물관은 미국이 관여한 전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미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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