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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한인업소 밀집 거리…"영광이여 다시 한 번"

OC 길을 가다…가든그로브 불러바드
이민 초기 한인타운 발상지
매년 열리던 축제로도 유명

가든그로브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의 뿌리다. 1970~80년대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이 본격적으로 터를 잡거나 비즈니스를 시작한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든그로브 한인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규 이민자 유입은 없고 기존 커뮤니티는 고령화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잠식 영향도 크다. 그럼에도 가든그로브는 어바인, 부에나파크와 함께 여전히 OC한인상권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또 OC한인회를 비롯해 평통, 상의, 노인회 등 주요 한인 단체들도 대부분 몰려있어 가든그로브는 사실상 OC 한인커뮤니티의 행정수도 역할을 여전히 수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 가든그로브 불러바드가 있다.

가든그로브 불러바드는 405번 프리웨이와 22번 프리웨이가 갈라지는 부근 밸리뷰 스트리트에서 시작한다. 끝은 22번 프리웨이와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인근 샌타애나강 더 시티 드라이브까지다. 전체 거리는 약 8.5마일. OC의 다른 유명 로컬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걸쳐있는 도시는 웨스트민스터, 가든그로브, 스탠턴, 오렌지 시 등이지만 대부분 구간은 가든그로브에 속해 있다.

한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간은 비치 불러바드와 브룩허스트 스트리트 사이다. 한인 업소 대부분이 이 구간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통상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이곳의 영문 명칭은 ‘코리안 비즈니스 디스트릭트(Korean Business District)’이다. 2002년 가든그로브 시에서 이 구역을 공식적으로 그렇게 지정한 이후부터다. 다른 주류 언론이나 타인종들은 이 지역을 베트남 커뮤니티의 리틀 사이공에 견주어 ‘리틀 서울’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든그로브 한인 상권의 전성기는 2000년대 중반까지였다. 당시 매년 열렸던 OC한인축제(현 아리랑 축제)는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까지 불러 모은 OC한인커뮤니티 최대의 명물이었다. 특히 가든그로브 불러바드를 따라 펼쳐진 퍼레이드는 이곳이 LA한인타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남가주 유수의 한인타운임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남쪽 어바인이나 북쪽 풀러턴, 부에나파크 지역이 한인 거주지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가든그로브 상권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가든그로브 한인 상권의 위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가든그로브 불러바드와 브룩허스트 교차로 인근에 1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철골 구조물이다. 한인 개발업체에 의해 야심차게 추진되었던 8층 짜리 주상복합상가 ‘갤러리아 프로젝트’가 2009년 자금 문제로 중단이 되면서 남겨진 상처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융자은행인 중국계 캐세이뱅크가 ‘로터스 플라자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꿔 다시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부지 소유주인 호그재단과의 이견으로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가든그로브 한인 상권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OC한인회나 상공회의소 역시 가든그로브 한인상권 살리기를 매번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곤 한다.지난해부터 가든그로브에서 새롭게 시작한 다민족축제는 그런 지역 여론의 반영이었다. 세월 따라 흘러가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그 추세를 늦추거나 바꿀 수는 있다. 가든그로브 불러바드가 이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한 것인지, 아니면 뚝심있게 다시 일어나 OC한인상권의 한 축으로 계속 주목받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한인업소 현황]
병원·식당·치과 등 530개…자동차 딜러도 많아


가든그로브 불러바드는 수치상으로 보면 OC 지역 한인업소 최고 밀집 지역이다. 2마일 남짓한 구간에 대부분의 한인업소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접한 매그놀리아, 길벗, 브룩허스트길에 주소를 둔 업소까지 치면 가든그로브 전체 한인 상권은 훨씬 더 늘어난다.

중앙일보 한인업소록 2016~17년 OC판에 따르면 가든그로브 불러바드에 주소를 둔 한인업소는 모두 536개다. 이중 530개가 가든그로브 시에 속해 있다. 업종별로 보면 42개가 몰려있는 병원이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식당 38개, 치과병원 37개 순이다.

<표 참조>

좀 더 들어가보면 가든그로브 한인업소 중에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업종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가든그로브 한인 커뮤니티가 고령화되면서 비즈니스도 그에 맞춰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건강식품 외에 한의사, 물리치료, 척추신경 병원 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가든그로브 불러바드엔 자동차 관련 업종이 유별나게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대부분 10~20년 이상 한곳에서 영업을 하며 한인사회의 역사와 함께 한 장수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든그로브 길에는 아리랑마켓, H마켓 등 대형 한인 마켓도 2개가 있다. 최근에는 천하보험이 매그놀리아 인근 가든그로브 길에 자체 사옥을 마련해서 이전했다.


OC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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