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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주 별세 소식에 지역 주민들 애도

선샤인 클리너스 김주엽 사장
레고파크 '99가의 시장' 별명
유가족 위한 모금운동 전개

이웃들에게 늘 선행을 베풀었던 한인 세탁업주의 별세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퀸즈 레고파크 지역 99스트리트 선상의 폴스 선샤인 클리너스(Paul's Sunshine Cleaners.65-39 99스트리트)를 운영했던 김주엽(미국이름 폴 김.56) 사장. 이 지역에서 '99가의 시장(mayor)'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주민들과 친근했고 사랑 받는 이웃이었던 그는 지난 2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김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들은 굳게 닫힌 세탁소 앞에 김 씨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손 편지, 촛불 등을 가져다 놓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씨의 선행을 하나 둘씩 공유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아빠를 잃은 네 아이와 아내를 위한 모금 운동까지 온라인 기부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in-memory-of-paul-kim)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총 5000달러 목표액 중 벌써 2000달러 가까이 모금이 됐다. 고펀드미와 SNS 등에 주민들이 김 사장과의 추억을 공유한 이야기들은 수백 회씩 리트윗 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에 따르면 마라톤과 각종 운동을 좋아했던 김 사장은 항상 고객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동 가는 고객들을 보면 자기 가족처럼 기뻐하며 격려해주었다. 고객들의 기억에 김 사장은 네 아이의 아빠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세탁소에 온 고객이 주차 미터기에 돈이 다 차버렸을 경우 고객들이 티켓을 받을까 봐 직접 동전을 넣어주기도 했고 돈이 없는 고객에게 무료 세탁을 해주기도 했다. 가지고 온 돈이 부족하다는 고객에게는 믿음 하나로 흔쾌히 다음날 가져오게 했다고 고객들은 김 사장을 회상했다. 세탁소에 들어설 때마다 김 사장이 피아노 연습을 하는 딸의 모습을 영상 통화로 보며 딸과 대화하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는 고객도 있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단골 고객 세이코 로젠은 "김 사장님이 인근 식료품점의 과일과 야채 박스들을 나르는 것을 돕는 모습을 여러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식료품점이 내 헬스장'이라며 웃더라. 사소한 선행에서도 의미와 기쁨을 찾는 분이었다"고 애도했다. 로젠은 "집 앞에 다른 세탁소가 있어도 늘 김 사장님의 세탁소를 찾았었는데 하루 종일 기분 좋아지게 하는 그의 인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 그는 오래도록 이웃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세탁소 고객 나탈리아 코왈이 시작한 김씨를 위한 고펀드미 기부금은 모두 김씨의 장례 비용에 쓰이게 될 예정이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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