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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스승 감사주간 앞두고 학부모 스트레스

학부모회, 각 가정에 선물 제안
교사 좋아하는 식당·물품 통보
"아이 주눅 들까봐 거절도 못해"

5월 첫째 주 초등학교 스승 감사주간을 앞둔 학부모들이 울상이다. 이들은 매년 한 차례 돌아오는 행사로 일주일 동안 눈치를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LA한인타운 인근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학부모 회장과 각 학급대표 학부모 명의로 이메일을 보냈다. 영어와 한국어로 발송된 '스승 감사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 안내문은 반별로 담임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자고 제안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학부모는 각 반별로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학생 아침과 간식 담임교사 점심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요일별로 '꽃 감사편지 과일'을 담임교사에게 전해야 한다.

안내문 말미에는 담임교사의 기호에 따른 음식 과자 음료수 식품 앨러지를 알렸다. 더욱이 교사가 자주 찾는 레스토랑 쇼핑몰 극장 책방을 소개하고 선물권을 암시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한 담임교사는 'LA한인타운 M그릴 우드랜치 리버블리크'를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꼽기도 했다.



안내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먼저 호소했다. 학부모 A씨는 "형식만 안내문이지 내용은 학부모에게 각종 부담을 떠안기는 모습"이라며 씁쓸함을 표현했다.

학부모 B씨는 "크리스마스 연휴 담임교사 생일 때도 학생 1인당 40~50달러를 내달라는 안내문을 받았다"면서 "참여 학생 서명까지 받는 마당에 스승 감사주간에 선생님이 좋아하는 식당과 가족까지 챙기자는 말을 외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회와 학급 대표 학부모의 해당 안내문은 자발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안내문 말미에는 해당 학교 교장의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까지 명시됐다.

한인 학부모가 많을수록 스승 감사주간 행사가 요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립학교에 1.2학년 자매를 보내는 학부모 C씨는 "공립학교나 사립학교 모두 한인 학부모가 많을수록 스승 감사주간에 쓰는 비용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학교는 타코트럭을 하루 불러서 교사 전원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학부모는 이어 "부담을 느껴도 학부모끼리 서로 눈치를 본다. 참여자 명단에 아이들 이름을 적어내라는 마당에 누가 거절할 수 있나. 애들 주눅 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A통합교육구(LAUSD) 윤리규정에 따르면 학교 교직원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선물 또는 금품을 받는 일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 다만 '대가성'이 아닐 경우를 전제로 특정인에게 1년 동안 100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는 것은 인정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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