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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믿음과 맹신 사이

서효원·여행가

내 친구는 나하고 동갑인 79세다. 그는 혈압약과 콜레스테롤약을 먹는다. 내가 '약은 모두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더니 친구는 '그렇지만 부작용보다는 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먹는다'고 말한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그러더라'고 대답한다. 사실 어떤 특정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 병에 대해서는 의사보다도 아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이 사람의 지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책을 보거나 주워 들은 것이다.

사람이 나 아닌 외부의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5감을 통해서다. 이 중에서도 어떤 특정한 종교를 믿는 것은 그 종교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의 소리를 듣거나 그 종교에 대한 책을 읽고 믿는 것이다. 즉, 우리는 들리는 소리와 보이는 것에 우리의 모든 믿음을 거는 것이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난 아이가 다음에 커서 사랑을 할 줄 안다. 그렇다면 사랑을 많이 받지 않고 자라난 아이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것일까.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다.

즉 나는 사랑을 많이 받지 않고 자라났지만 남을 많이 사랑한다. 특히 여자를 사랑한다. 종교의 창시자들은 특이한 사람들이다. 부처는 일찍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을 모른다. 예수는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추측컨대 아버지의 사랑을 모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분들은 인간 최고의 가치인 자비와 사랑을 역설했다. 약은 작용보다도 부작용이 더 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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