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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상처 기억하며 미래로"

4 ·29폭동 25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한·흑·라틴 커뮤니티 화합 강조

한인.흑인.라틴 커뮤니티 시민과 정치인이 4.29폭동 25주년의 교훈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LA한인타운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 폭동이 남긴 상처를 희망으로 치유하자고 다독였다.

이날 오전 10시 LA한인타운 옥스포드애비뉴와 만나는 윌셔불러바드 코너에서는 한인 청소년과 라틴계 주민이 '사랑의 인간띠 만들기'에 나섰다. 라틴아메리칸장애인연합(UDLA)과 코리안아메리칸유스프로그램(KAYP) 회원 약 100명은 '4.29를 잊지 말자, LA에 평화를, 화합과 협력, 희망'을 적은 종이팻말을 들고 손을 맞잡았다.

한인 청소년들은 과거 폭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였다. 김찬기(16.발렌시아고교)군은 "1992년을 검색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 폭력과 방화로 한인타운이 불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다시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민 1세대인 부모세대가 겪은 아픔에 공감하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보경(15.밴나이스고교)양과 이한나(16.존마샬고교)양은 "부모 세대가 더는 폭동의 아픔을 숨기거나 슬퍼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 모두 한인사회를 사랑한다. (부모 세대가) 아픔을 이겨내고 번창하는 한인타운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노먼디애비뉴와 올림픽불러바드에서는 '평화대행진'이 열렸다. 다인종 참가자 500여 명은 1992년 5월 2일 폭동 피해를 당한 한인 10만 명이 평화와 정의를 외쳤던 모습을 재연했다.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LA경찰국 호위를 받으며 올림픽가 노먼디와 버몬트 구간을 행진했다.

이날 정오 LA한인타운 남쪽 FAME 흑인교회에서 열린 LA한인회(회장 로라 전) 주최 '4.29 통합-주목 받지 못한 영웅을 기리며' 공식기념행사에는 한.흑 커뮤니티 인사와 LA시 정치인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폭동이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고 미래로 나가자고 다짐했다.

FAME교회 에드가 보이드 수석목사는 "1992년 우리는 63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서로가 하나된 마음으로 LA시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우리가 지난 25년 동안 힘든 시간을 이겨내 왔지만 '상처'는 잊을 수 없다. 그때 상처를 보듬자. 한인.흑인.라틴계 등 모든 커뮤니티 구성원이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나누는 LA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은 한인사회가 4.29를 폭동(Riot)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사회불안(Unrest)으로 불러 대조를 보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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