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자살 우려에 학부모들 긴장
드라마 '13가지 이유' 영향
주인공 죽음 긍정적 묘사
드라마는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이 여고생이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13가지 이유를 하나하나 추리소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드라마를 시청한 학생들은 우울한 기분에 빠지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도 긴장하며 예방차원에서 다양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학교당국은 이메일이나 안내문을 통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연재물 시리즈 '13가지 이유'가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이를 통해 자살 유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학부모들이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만약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학교나 커뮤니티에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는 한 한인 여고생은 "나도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이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표징들, 위험에 처한 자녀를 대하는 법 자살 문제를 놓고 자녀와 대화하는 법, 도움이 필요할 경우 연락할 수 있는 전문가나 전문기관에 대한 정보 등이 제공됐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자살은 15~24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전국에서 매년 약 4600명의 청소년과 어린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13가지 이유'는 2007년에 발표된 젊은 작가 제이 애셔의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이 소설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책에 마약, 술, 외설성 성적 표현, 자해, 성폭력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2012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문제의 책'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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