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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는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새로운 시작

조기은퇴의 장단점
여유있는 은퇴라면 정신적·신체적 면에서 좋아
은퇴 결정하기 전 충분한 은퇴자금 점검 필수

지난 2007년~2009년 사이 겪어낸 하락장은 많은 이들의 재산 손실을 가져왔다.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지났지만 정작 미국 내 소비자들의 순자산은 아직 하락장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조기은퇴에 대한 소비자들의 '꿈'은 여전하다.

조기은퇴를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가능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직장이나 사업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문제 부모 형제 등 가족부양 의무 등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원하지 않는데 이런저런 외적 요인들로 인해 준비되지 못한 은퇴를 강요당하는 경우다.

반면 어떤 이들은 실제 은퇴시기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특히 조기은퇴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볼 만 할 것이다. 조기은퇴가 가능한 조건이라고 해서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은퇴시기를 결정할 때 고려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검토해보자.

조기은퇴가 좋은 이유 = 우선 건강에 좋을 수 있다. 넉넉하고 여유있는 은퇴는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조기은퇴 자체는 신체적 건강과 관련해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재정적으로 여유있는 은퇴는 특히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직장이나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은퇴가 건강에 오히려 나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기은퇴가 긍정적일 수 있는 두 번째 이유는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기력이 있을 때 여행이나 기타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은퇴가 늦으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이다.

조기은퇴의 또 다른 긍정적 요소는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취미생활이나 새로운 커리어 사업을 꿈꿔왔다면 나중보다는 지금이 나을 것이다.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직업으로부터 조기은퇴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할 수 있는 설명이다. 너무 늦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시작한다 하더라도 능력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은퇴가 나쁠 수 있는 이유 = 조기은퇴에 대해서는 긍정적 내용보다는 부정적 내용이 더 많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건강에 나쁠 수 있다. 은퇴가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도 있지만 지난 2008년의 경제리서치 뷰러보고서는 은퇴가 정신건강 감퇴와 신체적 퇴화를 가져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심장질환이나 풍 등 기타 다른 건강문제를 동반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경우가 아니라면 은퇴가 곧 건강문제를 가속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짓기도 했다.

결국 은퇴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은퇴 후 얼마나 활동적인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은퇴 후 사회성을 유지하는 문제가 은퇴생활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재정적 준비 문제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기은퇴의 중요한 단점 중 하나는 정부의 사회보장연금이 그만큼 작아진다는 점일 것이다. 일찍 연금 수령을 시작할수록 금액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196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의 경우 62세부터 연금을 수령하면 정년인 67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30%나 적게 된다.

70세까지 연금 수령을 연기하면 한 해 연기마다 8%가 증액되기 때문에 은퇴시기는 사회보장연금 수령액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게 된다.

조기은퇴는 또 그만큼 은퇴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그만큼의 자금여력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62세에 은퇴할 경우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은퇴기간은 28년이 된다. 사회보장연금과 함께 IRA나 401(k) 혹은 다른 여유자금 등으로 28년을 '버텨야' 한다. 반면에 70세에 은퇴하면 같은 나이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경우 은퇴기간은 20년으로 줄어든다.

8년이라는 시간의 지출이 줄게 되고 그만큼 자금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지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보장연금 수령액도 늘고 일하는 기간이 연장된 만큼 은퇴자금 적립기회가 늘어나고 더 많은 은퇴자금 축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은퇴소득 역시 그만큼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회보장연금에 더해 필요한 생활비를 25년 정도 충당할 은퇴자금 포트폴리오가 마련돼 있다면 은퇴를 결정해도 무방한 시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은퇴기간 중 지출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은퇴하면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실적으로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늘어난 여가시간과 의료비 등으로 오히려 더 많은 지출항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지대 = 은퇴를 한 후 오히려 직장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매일 하던 일을 놓고 갑자기 생겨난 시간 때문에 적응이 안 돼 힘들다는 호소는 단지 소수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정부당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55세가 넘으면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에 비해 다시 직장을 잡는 것이 더욱 힘들고 오래 걸린다. 일단 은퇴 후 직장으로의 복귀는 그만큼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시기 결정 문제를 대하는 보다 현명한 태도는 중간지대를 찾는 것일 수 있다. 완벽한 은퇴준비를 위해 지금을 모두 희생하거나 충분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책 은퇴를 선택하는 양자 모두를 지양하는 것이다.

한참 일하는 시기이지만 은퇴 후 할 여행이나 레저를 어느 정도 미리 즐길 수 있다. 굳이 은퇴 후로 모든 인생의 즐거움을 뒤로 미루지 말라는 의미다. 또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완전한 은퇴가 아니라 시간조절을 통해 부분적인 은퇴생활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은퇴 결정은 단순한 금전적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과 상황이 맞물려 있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은퇴 전후의 장단점을 심사숙고해 시기와 방향을 결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은퇴설계의 내용이 될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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