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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과 싸우는 한인 2세…ACLU 권대건 인권 변호사

무슬림 입국 금지 명령 때
LA 공항서 법률 지원 활동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영주권자라도 전철 무임승차와 같은 사소한 이유로 추방당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싸우는 '자유시민연합(ACLU)'에서 이민자 권리 보호 담당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한인 2세 권대건(33.사진)씨의 말이다.

1920년 설립된 ACLU는 회원이 120만 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인권.자유 옹호 시민단체로 꼽힌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서 고교 생활을 보낸 권 변호사는 UCLA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해 9월부터 ACLU 캘리포니아 남부 지부에서 이민자 권익 보호 분야 풀타임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전국 50개주 ACLU 지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변호사 300여 명 중 한인은 권씨를 포함해 2명뿐이다.

"아시안을 외국인 취급…한인들 목소리 높여야"



권 변호사는 4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미국 역사에서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인종차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아시안은 시민이라기보다는 외국인으로 취급 받기 일쑤다. 한인들이 더 목소리를 내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1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동한 무슬림 7개국 출신 입국 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LA공항에 구금.추방된 이들을 돕는 ACLU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행정명령의 피해자로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 집중 부각된 이란계 유학생 사라 야하니가 추방 조치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권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한인사회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한인 입양인 아담 크랩서의 추방을 막기 위해 그의 변호사와 긴밀히 공조하기도 했다"며 "이민자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팰팍 한인유권자협의회 대표인 권혁만씨의 아들인 권 변호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왔다. 이후 15살 때 뉴저지로 왔으며 미시간대와 UCLA 로스쿨을 거쳤다.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스패니시도 유창하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며 "학부 시절, 식당에서 착취를 당하는 히스패닉 근로자의 현실을 보며 이민자를 위한 시민운동가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12년간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이러한 경험이 ACLU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한인들이 반이민 정책과 미국의 정치.역사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민법에 따르면 도덕성에 반하는 범죄(CIMT)는 추방의 사유가 될 수 있다. 과거 뉴욕주 법원 판례에서 이를 근거로 대중교통 무임승차 혐의로 체포된 이민자가 추방된 사례가 여럿 있다"며 "한인들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민자로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여겨지면 언제든 각 주에 있는 ACLU(aclu.org) 지부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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