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령의 퓨전에세이]예단하기 어려운 미래, 두려운 미래

예단하기 어려운 미래, 두려운 미래

미래사회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과 달라지리라 한다. 돈 많은 사람이 성공한 게 아니라 평생 이어갈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성공한 사람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그런 사람만이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평생직종이나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시기를 2025~2030년쯤으로 보고 있다. 세계 미래회의에서 발간하는 ‘퓨처 리스트’지에 따르면 그때쯤이면 줄기세포가 보편화하여 최고육질의 쇠고기 줄기세포와 최고품질의 섬유소에 비타민이 가미된 줄기세포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먹거리가 해결되면 가뜩이나 자동화, 기계화로 일거리가 없어진 인류는 완전고용이 아닌 완전실업이 정책의 목표가 되다시피 한다. 사람들은 지역사회배급으로 온종일 놀고먹으며 웬만큼 똑똑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없어 대규모 노동력이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옮겨가리라 전망한다. 덕분에 아프리카 인구는 16억쯤 되고.

고유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근심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면 믿기도 어렵거니와 일하지 않고 먹을 수 있고, 날이면 날마다 시간이 남아돌아 하고 싶은 것 하고 살 수 있다면 그게 천국이지 뭐냐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거리를 잃고 정체성을 잃으면 자살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2023년부터는 하이퍼소닉 비행기의 출현으로 지구촌 구석구석 2시간대가 열린다고 하니 맥루한이 만든 지구촌이라는 말이 딱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로 떠난다. 아침에 볼티모어나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출근했다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는 시대, 바야흐로 지구촌은 일일생활권, 1일 취업권이 된다. 게으르고 동기화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쓰레기처럼 시간을 보내다가 소멸하는 세상, 조지 워싱턴대학 테크케스트에 따르면 머잖아 전자투표가 보편화하면 국회의원 정당 정치인들이 퇴출당하는 시대가 오리라 한다. 2200년대 민주주의가 수명을 다하고 쌍방향통신으로 국민이 정부와 직접 통신하는 신직접민주주의, 즉 전자민주주의가 도래해 정치인들의 역할은 1980년대 이미 변해버린 영국의회 의원들처럼 사회복지사로 변해버리리라 한다.

정치인들의 힘이 약화하면서 언론에서는 정치부 정치기사가 사라지고, 싣기만 하면 구독률이 떨어지는 심각한 정치 염증 현상이 발생하고, 대신 경제 기업인의 힘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 한창 고공행진을 하는 한국의 대선 경쟁을 보면서 미래에 볼 격세지감을 미리 느껴보기도 한다. 똑똑한 개개인이 칩을 달고 아웃소싱, 오픈소스로 네트워킹하면서 1인 회사 자영업자로 부상한다. 중앙정부는 수명을 다하고 지방정부가 힘을 받는다. 지방세는 눈에 보여 징수할 수 있지만 다국적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야 하는 중앙정부는 재정확보가 불가능해진다.

미래사회에는 동맹, 자유무역 블록, 다국적기업 초국적 가치 그룹이 초국경심사, 첨단기술의 미디어 등이 국가를 허물고 국경을 없앤다. 종족문화 국가가 사라지며 전 인류가 함께하는 통합의 시대가 온다. 그 누구도 한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복종하는 일이 없어진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출세자리가 아니라 원성의 자리가 되고 평균수명 100세에 천천히 이루어가는 보통사람만이 마지막까지 일거리를 갖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 당장 일거리를 찾아 떠도는 남미인들이 들으면 꿈인가 하겠지. 김정은, 그때도 건재하려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