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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멀리서 보면 잘 모른다

산을 가까이 가서 보면 높은 벼랑 계곡에 쓰러진 나뭇가지들 지저분한 것들이 눈을 거슬리게하고 강도 마찬가지다. 흙탕물이 흘러가며 가득한 오물들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멀리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가까이서 보는 자연은 상상 속의 아름다움과 현실 속이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볼 때 훌륭하다는 사람들의 사생활이 모범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는 유명한 것과 훌륭한 것을 혼동하기 때문에 이런 실망감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다.

푸시킨 하면 우리들은 러시아 최고의 시인으로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시로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유명한 사람이다. 세계인의 칭송을 한몸에 받았던 푸시킨은 아내를 짝사랑하던 청년과 결투를 하다가 38세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푸시킨의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투르게네프가 푸시킨을 만나려 그의 집을 찾았는데 그때 마침 한 남자가 급히 뛰어 나와 투르게네프와 몸을 부딪쳤다. 그런데 그는 미안하다는 말도 않고 험한 눈초리로 쏘아대며 휑하니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무례한 사람이 푸시킨 집에 출입하다니 하고 초인종을 누르자 하인이 나와 푸시킨이 방금 나갔다고 하는 것이었다.



투르게네프는 큰 실망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착각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자연처럼 사람도 가까이서 보아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산하·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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