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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LA총영사관 탈바꿈 계속돼야

[LA중앙일보] 발행 2017/05/1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7/05/15 17:52

김 형 재 / 사회부 차장

작년 5월 본지 기획취재 'LA총영사관 개혁 필요할 때다' 시리즈 기사의 요지는 간단했다. LA총영사관 본연의 역할인 재외국민 보호와 현지 활동에 충실하자는 내부 자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LA총영사관은 1948년 11월 21일 문을 연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개설된 최초 재외공관이다. 반세기 넘은 역사적인 공관이지만 외교부 평가에서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할 때였다.

특히 외교부가 '친절도, 신속도, 충실도, 정보접근성' 등을 평가한 영사민원서비스만족도 조사(2012년)에선 155개 공관 중 15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불만사항은 '담당 영사와 통화하기가 힘들다, 민원실 직원이 고압적이고 불친절하다' 등이었다. "민원실 직원이 힘 있는 집 자제로 채워지다 보니 업무는 뒷전"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문도 퍼졌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LA총영사관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린다. 미국에 온 지 2주밖에 안 된 한인은 민원실 서비스를 극찬했다. 그는 과거 LA총영사관을 향한 불평불만을 믿지 못하겠다며 "총영사관 민원실은 분위기가 밝았고, 직원도 무척 친절해 놀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LA총영사관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검찰 영사는 눈에 띄게 현지 기관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등 주류사회 정치인도 LA총영사관 공공외교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공무원 사회를 지적할 때 '복지부동'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변화가 어렵다. 반면 LA총영사관은 2016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반에서 꼴등만 하던 아이가 일등이 된 셈이다. 대체 LA총영사관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한 영사는 이기철 총영사의 리더십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외교부 소속이 아닌 그는 "이기철 총영사의 사명감은 내가 만나본 공무원 고위직 중 가장 뛰어나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의아했지만, 재외국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성과를 도출했다. 개인 호불호를 떠나 한국 정부가 바라는 재외공관장 역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총영사의 리더십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태규 의원은 "새 총영사 부임 후 적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됐다. 그동안 총영사관 직원들이 문제를 왜 방치만 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복지부동 관료주의 타파를 주문했다.

LA총영사관 내부 구성원은 부쩍 좋아진 외부 평가에 고무된 분위기다. 민원실 직원은 클래식 음악 방송과 사탕바구니 설치 아이디어까지 내놨다. 영사와 행정 직원은 "그만큼 일이 많아졌고 몸도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한다. 몸이 고되지만 '보람'은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기철 총영사는 부임 1주년 인터뷰에서 "국가로부터 은혜를 많이 받았다. 정무직 빼고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경험 많은 선배로서) 직원을 교육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도 곱씹어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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