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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사랑을 잃은 기독교

김병학목사 / 주님의교회

이제 한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활발한 정치적인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기 때문에 논쟁도 매우 활발했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상대 후보 및 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의 말이 난무하였다.

그 가운데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보인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다.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모습에서 전혀 신앙적인 성숙함과 인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진리 외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이 속해 있는 교회 공동체가 어떠하며 그들이 참여한 공동의회, 제직회가 어떠할지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끔찍할 정도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문제와 의견을 가진 공동체이다. 당연히 어떤 문제나 사안에 대하여 여러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의견들을 서로 존중해가며 믿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 품으며 하나의 의견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 바로 교회 공동체가 돼야 한다. 그러므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런 때 매번 흥분하고 오히려 격분하였으며 인내하거나 설득하지 못하였다. 성경 구절을 대면서까지 옳다고 주장한 일들이 오히려 사회적인 비난거리가 되었고, 교회는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총동원 전도 주일, 전도축제 등의 이름을 걸고 평소 교회로 사람들을 전도하려고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이 정작 정말 중요한 때에는 사랑의 가치를 다 잊어 버린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을 할 때 늘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여야 한다. 내가 옳은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인지를 생각하여야 한다. 과거 신앙의 선배들은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서슴없이 버렸으며 나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에 앞서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품었고 바른 길로 인도하였다.

교회는 이김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짓밟히고 버림받고 매를 맞으면서도 진리를 수호하고 전파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곳이어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은 변하였다.

이제 교회는 교회 됨의 바른 본질을 회복하여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어리석음과 아픔을 겪지 않도록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기도할 때이다. 교회가 울 때 세상은 바로 선다.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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