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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자격지심은 나의 무기?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5/16 06:37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는 열등감이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그래서 자신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떤 부분에서든 크고 작게 열등감을 가진다. 이런 열등감이 자격지심(自激之心)을 심어주고, 그 자격지심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끔 우리는 “내가 지금 이렇다고 날 무시하는 거야?” 하는 소리를 타인에게서든 자신의 혼잣말로든 듣게 된다. 상황적으로 무시를 당한 것이 아닐 수 있는데 자신만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생각들이 이런 표현을 끌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 자격지심이 자신과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기는 잘 사용하면 나를 지켜주고, 더 나아가서 타인에게도 나를 당당하게 세우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럼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을 어떻게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열등감을 중요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의 이론을 발전시켰던 알프레스 아들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보상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즉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형성되어간다고 설명하였다. 흔히 말하듯이 열등감과 우월감은 종이의 양면과 같다. 이 둘은 개인에게 동시에 존재하며, 열등감이 있는 면의 종이를 뒤집으면 우월감의 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무엇인지, 내게서 비롯되는 자격지심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건강한 생활양식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볼 수 있겠다.

신체적으로는 환경이나 능력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갈등은 수도 없이 존재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격지심은 나쁜 무기가 되어 자신의 우월감을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내려는 것으로 사용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치에서 부릴 수 있는 권력을 무리하게 휘두르거나, 어떻게든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한도의 권리행사를 하려는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모의 심한 억압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정에서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또래를 괴롭히는 아동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가장이 가정에서 폭군처럼 행동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다.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질 방법을 취하는 자격지심의 표현도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책임을 면하거나, 다른 이들이 그것을 감당하게 하는 경우들이다. 신체적으로 약한 아이라 자신은 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 아동이나, 사회적인 지위에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직무들을 타인의 일로 전가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가 나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무기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럼 자격지심을 나와 타인에게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인정하고 자기수용을 하는 것으로 자격지심을 외부의 압력이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무기로 만드는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내 자격지심이 공격을 받았을 때 쉽게 상처받지 않는 자기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을 칭찬해주고, 부족함(열등감)을 우월성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건전한 생활방식을 만들어가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보상적인 노력을 하는 과정이 열등감의 장을 넘겨 우월감의 면으로 내 삶을 바꾸어 주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송은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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