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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소형 공항…연 15만 대 이용

최근 12년간 6차례 사고 일어난 테터보로
안전 장비 부실…FAA 출동 횟수 JFK의 2배
팰팍·리지필드 등과 가까워 한인들도 불안

뉴저지주 한인 밀집 지역과 가까운 버겐카운티 테터보로 공항 인근에서 소형 제트기 추락 사고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테터보로 공항은 지난 12년간 6차례 비행기 관련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향후 더 큰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일고 있다.

<본지 5월 16일자 a-1면>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15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소형 제트기 '리어젯35'는 테터보로 공항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0.25마일 떨어진 칼스태드 타운의 공공사업국(DPW) 건물 주차장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와 승무원이 사망했으며 지상에 있던 사람들의 피해는 없었다. 주차장 인근에는 건물과 주택들이 있어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사고 지점 인근 주민들은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불안을 호소했다.

FAA 조사관은 사고 다음날인 16일 오전 9시쯤 현장에 도착해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고 원인과 사망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테터보로 공항의 사고 일지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 이후 12년간 6차례의 비행기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잦은 사고는 머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비행기 추락의 위험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테터보로 공항 바로 맞은 편에는 월마트.코스트코 등이 자리한 대형 쇼핑몰이 지난 2015년 문을 열어 많은 방문객이 오가고 있다. 또 공항 주변에는 주택가가 형성돼 있으며 풋볼 경기가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도 가깝다. 더욱이 공항은 팰리세이즈파크.리지필드 등 한인 밀집 타운과 불과 5마일 거리에 있어 한인들 역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테터보로 공항에서는 지난 1985년 비행기 추락으로 6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큰 인명 피해 사고로 여겨진다. 단일 엔진 소형 비행기가 테터보로 공항 착륙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페어뷰와 클립사이드파크 중간 지점의 공터에 추락했다.

2005년 2월에는 시카고에서 출발한 소형 제트기가 테터보로 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벗어나 인근 창고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비행기 안에 있던 11명이 다쳤고, 방향을 잃은 비행기가 차량 2대를 덮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5월에도 트윈 엔진 소형 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해 조종사가 다쳤다.

2007년 6월에는 활주로에서 비행기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으며 2009년 1월에는 경비행기가 이륙에 실패해 공항 밖 46번 도로를 지나 인근 창고 건물을 들이받았다. 2010년 10월과 2013년 10월에도 각각 이륙 실패 사고가 있었다.

북부 뉴저지 유력 일간지 레코드는 테터보로 공항의 빈번한 사고를 두고 "뉴욕 일원의 존 F 케네디.라과디아.뉴왁 공항보다 테터보로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FAA는 테터보로 공항에 대한 안전사고 조사 횟수가 JFK.라과디아 공항 대비 2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터보로가 이들 공항에 비해 휠씬 소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그 위험성을 실감할 수 있다.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 장비가 부실한 소규모 공항임에도 이곳을 이용하는 비행기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꼽힌다. 1919년 문을 연 테터보로 공항은 뉴욕 일원에서 가장 오래된 공항이며 기본적으로 단일 엔진 비행기를 위해 설계된 소규모 공항이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종류의 기업용 제트기 및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 등으로 붐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419대가 공항을 이용하며 연간으로는 15만3250대다.

이처럼 시설에 비해 많은 비행기가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안전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함에도 연방정부의 지원은 크지 않다. 오히려 예산 지원의 조건으로 공항 이용 비행기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가 많아질수록 사고의 위험성 역시 증가하게 된다. 공항 근처에 주거.상업 지역이 밀집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를 지금보다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기적'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뉴욕시와 가까운 입지 조건과 수익성 등을 이유로 현실적으로 운항 비행기 수를 줄이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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