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애플 스타일 어셈블리형 대학이 돼야"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식 참석
LA방문 장제국 동서대 총장

대학간 협력해 중복투자 피하고
미래 제대로 꿈꾸는 인재키워야


"이제 대학도 어셈블리형 대학체제로 나아가야 할 겁니다."

최근 동서대학교 장제국(사진) 총장이 방문했다. 세기를 앞서가는 젊은 총장으로 유명한 그를 만났다. 그는 지난 9일 OC소재 동서대 미주캠퍼스에서 열린 제7기 최고경영자 수료식에 참석차 남가주에 왔다.

"한국의 대학들은 학교에 입학할 학생이 줄어들면서 존립을 걱정할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대학들이 지난 세기와 크게 달라질 겁니다."



장 총장은 커리큘럼에 융통성을 높이고 수강하는 수업을 온라인 강좌, 오프라인, 자신의 학교, 타학교 강좌를 이용하는 조합형 '애플'스타일 대학을 꿈꾸고 있고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에서 우선 실천 중에 있다.

그는 "과목 수를 줄일 수 없는 것이 현실적 문제다. 어셈블리형 대학을 추구하려면 한 학교가 모든 것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 국경 너머는 물론, 옆에 있는 대학과 함께 수업을 공유해, 필요한 부분을 상호 조립하면 된다"며 "대학 간 협력과 공유를 통해서 중복 투자를 피하고 대학운영의 효율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덕분에 대학도 학생도 재정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서대는 학생의 특성과 능력을 살리는 '달란트 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 총장은 "한국의 대학 신입생들은 입시에 올인했던 탓에 자신에 대해서 모른다"며 "그래서 학생 각자의 장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유기적으로 구축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역사가 비교적 짧은 대학이 성적으로 서울의 명문대학들과 경쟁하는 것은 무리"라며 "하지만 서울의 대학들이 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미래를 제대로 꿈꾸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장 총장이 재임한 이래 동서대는 아시아 전역의 5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아시아판 무크인 GAA(Global Access Asia)를 이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교육 교류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 학생이 인도네시아 관광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경우 GAA를 들으면 된다. 학교에서도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며 "인도네시아 자매 대학 교수가 해당 과목을 개발해 수업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근에 있는 부산 경성대와의 강좌 공유도 시행 중이다. 경성대와 동서대는 영화학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한쪽에 없는 과목이 다른 대학에 있다면 그곳에 가서 들으면 된다. 교수도 두 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중복된 과목을 제외하고 대학별 특화된 과목을 개설해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동서대는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장제국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드니까 대학들은 정원을 채워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정원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학생을 많이 확보할수록 캠퍼스가 글로벌화된다"며 "현재 우리 대학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유학생들도 공부를 하러 온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학생에게 2+2 학제과정을 운영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장 총장은 "2년은 본 대학에서 공부하고 유학 조건이 검증되면 3학년 때 우리 대학으로 넘어와 공부를 한다. 중국에는 아예 캠퍼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미국에서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나와서 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동서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제국 총장은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시라큐스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7대에 이어 8대 총장(임기 2019년)으로 재임중이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