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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에 AI까지 … 우주서 벌이는 인류의 사투

오늘 개봉 '에이리언 : 커버넌트'
인간 몸 침투해 세력 넓히는 괴물
공포감 크지만 결정적 한방 없어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감독: 리들리 스콧(마션, 글래디에이터 등)
러닝타임: 123분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SF 호러의 전설, 에이리언이 '에이리언:커버넌트'(19일 개봉, 리들리 스콧 감독, 이하 '커버넌트')로 다시 한번 그 질긴 생명력을 뽐낸다.

'에이리언'(1979)의 산파,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기대치는 최고조다. 스콧 감독은 이미 5년 전 인류의 기원을 찾아 나선 우주 탐사대의 이야기 '프로메테우스'(2012)로 이 시리즈의 첫번째 프리퀄을 선보인 바 있다. 알다시피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에이리언의 탄생이었다. '커버넌트'는 첫 번째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를 잇는 두 번째 프리퀄이자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예고한 대로, 관객이 기대한 대로 에이리언이 전면 부활한다. 그 흉악한 모습 그대로다. 스크린을 뛰쳐나올 기세로 달려들고, 피의 학살을 벌인다. '프로메테우스'가 에이리언과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여정이었다면, '커버넌트'는 에이리언과 인류의 사투가 핵심이다.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 뒤인 2104년의 우주를 그린다. 이야기는 기존 시리즈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식민지 개척을 위해 우주를 항해하던 커버넌트 호는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고 탐사를 결정한다. 탐사대원들이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행성을 헤집고 다니는 사이, 에이리언은 인간을 숙주 삼아 부활에 성공한다.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이던 대니얼스(캐서린 워터스턴)와 대원들은 프로메테우스 호의 생존자였던 AI 데이비드(마이클 패스벤더)와 맞닥뜨린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에이리언의 부활이다. 기존 페이스허거나 체스트버스터 외에 신종 에이리언 네오모프까지 등장하는데, 그들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인간의 몸에 침투해, 숙주를 잠식해 간다. 파괴력과 속도감은 인간 능력 밖이다. 공포의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주 행성은 최대한 지구와 비슷한 모습으로 설정됐다. 탐사대의 의상이나 도구는 차라리 정글에 어울려 보인다. 그들은 더이상 산소통도 두툼한 우주복도 걸치지 않는다. 덕분에 더 쉽사리 위험에 노출되고 더 잔혹하게 당한다.

스콧 감독 "관객 고문한 히치콕 방식"
영화 '싸이코' 샤워 장면 오마주


'커버넌트'는 굉장히 선명한 영화다. 선과 악의 분명한 대립, 엄청난 살육전으로 극한 상황을 몰아간다. 전편에 비해 심오한 분위기는 상당히 옅어진 편. 인류 기원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 빠져나간 자리엔 오롯이 피의 살풍경만 남았다. 미지 행성을 훑는 매혹적인 롱숏들과 폼페이를 연상케 하는 참담한 광경 등 밀도 높은 화면들도 상당하지만,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시리즈의 전형을 좇는 익숙한 전개가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에이리언 대 인간의 사투 외에 AI 대 인간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 점은 이채로운 대목이다. 1인 2역으로 인공지능 로봇을 연기하는 마이클 패스밴더는 몰인정·냉혹함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반면 그에 가려 여자 전사 대니얼스의 존재감은 희미하게 흐려졌다. 그곳에 '새로운 리플리'는 없었다.

영화는 충분히 무섭다. 스콧 감독은 "'프로메테우스'가 나의 영웅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떠올리게 했다면, 이번에는 배우와 관객을 고문하기 좋아했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방식을 따랐다"고 말했다. 그 유명한 '싸이코'(1960,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샤워 신을 오마주한다. 15세 관람가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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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면 좋을 영화들

● 라이프(2017,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우주선 속 외계 생명체와 사투.

'에이리언' 아류로 폄하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긴장감.

● 프로메테우스(2012, 리들리 스콧 감독)

'커버넌트' 관람 전 반드시 예습해야 할 영화.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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