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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결정권 포기하면 우리는 만년 손님일뿐”

귀넷 수피리어 법원 판사직
한인 제이슨 박 검사 출사표
“귀넷 카운티는 우리의 집, 이제는 결정권 되찾아야”

“대학 시절이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뷰티 서플라이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을 죽어라 쫓아가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도둑이 훔친 물건 가격은 고작 6달러에 불과했다.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소리를 질렀다. 나중에야 알았다. 힘든 이민여정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던 아버지의 몸부림 이었다는 것을…. 내 부모가 그랬듯이 나도 후세들을 위해 뛰고 싶었다.”

최근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Superior Court) 판사직 출마를 선언한 제이슨 박 귀넷 검사의 출마의 변이다. 박 검사는 지난 21일 노크로스 한인회관에서 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 주최로 열린 후원행사에서 지역 한인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기성 한인회장, 어영갑 이사장, 김일홍 수석부회장, 김백규 식품협회장, 김형률 한인상의 이사장 등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박 검사는 ‘박종협’이라는 자신의 한국 이름을 소개한 뒤 “많은 한인들이 귀넷 카운티에서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주도적으로 살지만, 정치에 대해서만 미국사회에, 특히 백인들에게 삶의 결정권을 맡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넷을 ‘우리의 집’으로 비유하며 “삶에 대한 결정권을 포기하면 우리는 만년 손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 검사는 “귀넷의 판사 10명이 모두 백인이다. 백인 텃밭에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후세에 자부심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수피리어 판사직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제서야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다. 한인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인정받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후원모임에는 지인들과 한인원로들이 참석해 박 검사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박 검사의 소개 순서를 맡은 김순호 교수(GSU 호텔관광학)는 “여기 모인 한인 원로들의 힘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성장동력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 검사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여러분의 후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기성 한인회장과 김백규 식품협회장, 그리고 김형률 상공회의소 이사장 등 지역 단체장들도 “한인들의 텃밭인 귀넷에 한인 판사가 나올 적기”라면서 후원과 지지를 독려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이슨 박 검사는 향후 베트남, 중국 화교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후원금 조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귀넷카운티 수피리어 판사 선거는 내년 여름께 치러진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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