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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생 아시안 46% '타인종과 결혼'

여성 3명 중 1명(36%)
사회 긍정적 시선 39%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면서 타인종 간 결혼도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결혼한 전체 부부의 17%는 다른 인종이나 다른 민족과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퓨리서치센터가 연방인구통계국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이는 50년 전인 1967년 당시 타인종 간 결혼이 전체 결혼의 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거의 6배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는 1967년 '러빙 대 버지니아(Loving v. Virginia)' 소송에 대한 판례가 나오면서 타인종 간 결혼이 합법화됐다. 이전까지는 대다수 주에서 타인종 간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었다.

타인종 간 결혼의 범위를 기혼자까지 확대하면 2015년 현재를 기준으로 결혼한 가정 10쌍 가운데 1쌍은 배우자가 타인종이다. 수치로 따지면 1100만 명이다.



타인종 간 결혼의 성장세는 미국인이 타인종 배우자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가족 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타인종 간 결혼 증가는 특히 흑인 사회에서 두드러진다. 198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1980년에 5%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18%까지 뛰었다. 백인도 같은 기간 4%에서 11%로 증가했다. 백인은 이 같은 증가에도 타인종 간 결혼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과 히스패닉은 가장 개방적인 모습이다. 2015년에 결혼한 아시안 10명 가운데 3명(29%)이 타인종과 결혼했고 히스패닉도 비슷한 수치인 27%를 기록했다. 이들 인종의 타인종 결혼 추세는 미국 출생일 경우 훨씬 높았다. 미국 출생의 경우 히스패닉은 29%, 아시안은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46%가 타인종과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은 여성보다 남성이 타인종과의 결혼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결혼한 흑인 남성 4명 중 1명꼴(24%)로 타인종 배우자를 맞은데 비해 흑인 여성은 이 수치가 절반인 12%에 그쳤다.

반면 아시안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아시안 여성은 3명 중 1명 이상(36%)이 타인종 배우자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은 21%로 크게 떨어졌다.

백인과 히스패닉은 남녀 성비 차이가 거의 없다. 백인 남성은 12%, 백인 여성은 10%를 차지했고 히스패닉 남성은 26%, 히스패닉 여성은 28%를 기록했다.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흑인과 백인들이 타인종 간 결혼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시안과 히스패닉 인구 및 타인종 간 결혼 증가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타인종 간 결혼 증가는 이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타인종 간 결혼이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년 전보다 15%포인트나 상승한 3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비례해 타인종 간 결혼을 반대하는 비율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1990년 비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까운 친척이 흑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아주 또는 약간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63%에 달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14%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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