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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폭력단 두목에 10년형 선고

업주들 상대 보호비 갈취·폭행 일삼아
사업가 위장 FBI 정보원 협박하다 잡혀
연방 검찰, 재판 결과 발표

2009~2010년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업주들에게 보호비를 갈취하고 폭행, 협박을 일삼았던 한인 폭력배들이 최고 10년 6개월까지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연방 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은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인 업주들을 협박해 보호비를 갈취한 혐의로 지난 2013년 연방수사국(FBI)에 일망타진 된 한인 폭력단에 최근 실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두목으로 지목된 유진 정(43)씨는 양형거래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0년 6개월, 보호관찰 3년형과 함께 이번 사건의 주요 피해자이자 증인이었던 한 업주에게 8500달러를 보상할 것을 명령받았다. 정씨 외에도 일당 4명은 징역 7년 3개월에서 1년 10개월까지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7월부터 둘루스의 한인 유흥업소들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수백달러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12월 '보호비'를 내지 않는 한 업소에 침입해 "자동차에서 총을 꺼내와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정씨는 권총을 꺼내 업주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위협했으며, 일당 앤디 보라시스는 업주를 폭행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다.



정씨는 또다른 종업원을 권총으로 구타해 의식을 잃게 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이들의 협박에 못이긴 이 업주는 2010년 1월부터 매달 현금 500달러를 상납했다. FBI는 이들이 유흥업소 고객들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인업주를 대상으로 ‘청부폭력’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지난 2010년 3월 채권 추심 사업을 벌이며 “누군가를 혼내주는데는 내가 전문가”라면서 “내가 폭력을 휘두르면 누구라도 눈멀고, 귀멀고, 불구로 만들수 있다”라고 위협했다.

이들은 결국 폭력으로 돈을 대신 받아주는 사업을 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정씨 일당 5명은 2010년 7월 21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한인 사업가로 위장한 FBI 정보원을 위협해 20만달러라는 거액을 뜯어내려 했다. 이들은 FBI 정보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위협하겠다”고 협박했으나, 모든 대화는 모두 녹음되어 일망타진의 증거로 사용됐다.

또한 정씨 일당은 2010년 2월 10일부터 2011년 7월 15일까지 50킬로그램 이상의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판매하려 한 혐의도 받았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총괄한 데이빗 르밸리 요원는 "정씨는 한인 피해자들이 그를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을 폭행하고 갈취를 일삼았다. 이번 사건은 한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용기있게 대응하여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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