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브룩헤이븐 소녀상 건립 결정의 의미

“일본군 위안부 만행 미국 사회가 인정”
이민 1·2세대가 합심해 일궈낸 쾌거
애틀랜타 한인들의 자랑스러운 유산

메트로 애틀랜타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23일 밤 10시까지 이어진 심의 끝에 블랙번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소녀상 설치는 애틀랜타 한인사회 역사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미국 민권운동의 산실로 여겨지는 유서깊은 곳이다. 이번 시의회의 소녀상 설치 결정은 미국 사회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인류의 잔혹한 인권유린 참상으로 인정한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국에 들어선 새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민 대다수의 정서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재검토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첫번째 해외 소녀상 건립 결정인 점에서 진실을 알리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끈기있는 노력의 결실인 소녀상은 또 지난 2015년 애틀랜타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에 헌액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과 함께 한인 차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월 민권센터가 소녀상 건립 결정을 돌연 번복하면서 한인사회가 갖게된 실망감을 일거에 치유하고 건설적인 미래를 설계할 긍정적인 변화의 초석이란 의미도 갖고 있다.

애틀랜타소녀상건립준비위원회는 3년에 걸친 지난한 기간, 막후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비극적인 인권유린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한인회장을 지낸 김백규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한인 이민 1세대와 아시안 인권운동을 이끌어온 헬렌 김 호 변호사 등 한인 2세대가 주축이 됐다.

헬렌 김 호 변호사는 “설치 논의 과정에서 시의원들에게 일본 정부의 반대 로비가 예상된다는 점과 민권센터의 결정 번복 배경을 여러차례 설명했다”며 “이번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룩헤이븐시는 지정 장소의 조경 환경이 정비되는 여름중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방청한 한인들은 참석 의원 만장일치로 안건이 가결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고 환호하며 벅찬 감격을 나눴다.


허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