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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의 방해에 굴하지 않는다”

브룩헤이븐시 소녀상 건립 결정에
일본측, 또다시 방해 로비 펼칠 듯

시의원 다수 사학 전공, 역사의식 투철
“소녀상 건립은 과거 아닌 미래 지향적”



“민권센터 번복 사례 충분히 검토”
시의회 “이번엔 번복하지 않을 것” 자신


브룩헤이븐시가 소녀상 건립을 결정한데 대해 일본 정부가 또다시 건립 방해 로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일본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2월 9일 애틀랜타의 민권센터(The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가 소녀상 건립계획을 발표하자 전방위적인 반대로비를 펼쳤다. 당시 민권센터의 데렉 카용고 CEO(최고경영자)는 “커뮤니티를 자극하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념하는 방법”이라고 발뺌하며 약속 불이행을 공식 통보하기까지는 한달이 걸렸지만, 이사회는 1주일만에 재검토를 결정할 정도로 일본 총영사관의 방해 로비는 집요했다.



일본의 방해 로비는 민권센터의 결정 번복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인들이 접근 해봄직한 교외 도시들에도 미리 소녀상 건립을 허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박 의원에 따르면,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 총영사는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면담하고 소녀상 건립에 대한 요청을 받을 경우 반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언스트 시장은 “(3월 열렸던) 브룩헤이븐 벚꽃축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도라빌시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시 총영사는 도나 피트먼 도라빌 시장에게도 접근해 소녀상 문제를 꺼냈다. 이처럼 일본 총영사관의 행보를 지켜보면 비록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사실상 만장일치로 소녀상 건립을 결정했어도 일본의 방해 로비는 이번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방해 공작 가능성에 대해 존 박 의원은 “시의회가 결정을 뒤집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박 의원은 “일본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압력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는데는 시의원들의 남다른 역사의식을 믿기 때문이다. 언스트 시장과 조 게비아 시의원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고, 박 의원도 에모리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다 경영학 전공, 사학 부전공으로 졸업했다.

박 의원은 “민권센터의 번복 결정은 애틀랜타와 조지아의 주민으로서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동료 의원들과 소녀상 설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명의 시의원들은 이미 위안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언스트 시장은 박 의원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구경하러 한국에 다녀왔을만큼 외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탐구심이 깊다. 그는 애틀랜타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한인사회와도 친숙한 인물이다.

언스트 시장은 “시의회가 결정을 번복하려면 3표가 필요하다. 여간해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의원들은 민권센터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기념비로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룩헤이븐시는 인신매매와 성매매 퇴치 운동에 적극적이다. 성적 인신매매를 종식시키기 위한 ‘우리는 사지 않는다(We’re Not Buying It)’ 캠페인에 전국 최초로 동참한 도시이기도 하다. 시의회가 소녀상 건립을 결정한 23일 같은 시각, 이와 별개로 시 경찰은 인신매매 실태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존 박 의원은 “어렸을적부터 할머니로부터 일제 강점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대학시절 한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한국의 역사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브룩헤이븐 시의원들은 전형적인 조지아 정치인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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