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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의 절반 이상은 작은 집으로 이사

한인 시니어 홈오너 다운사이징 가속화

자녀 독립하면 넓은 공간 낭비라고 생각
큰 집 줄여 생활비 절약하는 것이 큰 목적
이사는 가능한 가까운 곳으로 가는게 좋아


한인 1세들의 이민 연륜이 길어지면서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는 다운사이징이 계속 늘고 있다. 2~3년에 한번씩 다운사이징을 하는 홈오너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업계서는 한인 셀러중 절반 이상은 살던 집보다 더 싸거나 작은 집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인사회도 점차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전국적인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례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2014년 200만달러대의 주택을 팔고 인근 동네인 앨타데나에 12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했다. 이씨는 앨타데나에서 3년을 살다가 최근 다시 터헝가 지역에 80만달러대의 집을 사면서 세번째 다운사이징을 했다.

60대 초반인 이씨는 자식들이 결혼을 하면서 부부가 살기에는 집이 너무 커서 자꾸 집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후반의 최모씨는 어바인의 주택을 115만달러대에 팔고 LA 한인타운의 2베드룸 콘도를 70만달러에 구입했다. 최씨 역시 두 사람이 살기에는 3500스퀘어피트 짜리 집이 낭비라고 생각해서 살림살이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가 아직도 고등학생인 가정 중에는 좋은 학군의 집을 팔고 그 지역에서 렌트를 사는 경우도 많다.

◇ 왜 다운사이징을 하나

다운사이징의 가장 큰 이유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이는 것이다. 홈오너들이 나이가 들면서 소득이 감소하거나 연금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기지 페이먼트가 남은 시니어 홈오너들은 자신의 수입에 맞춰 살기를 원하고 있다.

두번째는 이유는 노부부가 살기에 집이 큰 것도 집 규모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봄에 포터랜치의 단독주택을 팔고 콘도로 이사한 60대의 제임스 박씨는 "아내와 두 사람만 살다보니 하루내내 단 한번도 가지 않은 공간이 꽤 많고 방 4개중 2~3개는 1년 동안 한차례도 문을 열지 않을 정도여서 다운사이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혼해서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아들이 1년에 두 세번 방문하지만 어쩌다 오는 아들을 위해 여분의 방을 갖고 있는 것은 시니어 입장에서는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자녀의 학군을 위해 집값이 비싼 동네서 살다가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나면 주변의 싼 동네로 이사하는 것은 40~50대 홈오너들의 일반적인 다운사이징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은 주로 페이먼트 부담으로 다운사이징을 선택하고 장년층인 50대 홈오너들이 살림을 줄이는 이유는 자녀들의 학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니티 부동산의 자넷 권 에이전트는 "연령대별로 다운사이징을 하는 이유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살림 규모를 줄여서 페이먼트를 줄이는 것"이라며 "주류사회 시니어 홈오너들의 가장 큰 관심사도 바로 다운사이징"이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많은 사람들이 홈오너의 수입 감소로 인해 다운사이징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필요 없는 공간을 줄이고 보다 경제적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운사이징을 하려면

부동산 정보를 소개해주는 리얼터닷컴은 다운사이징을 위해서는 몇가지를 판단해야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첫째 다운사이징을 해서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된다.

무조건 살고 있던 집을 팔고 싼 집으로 이사가는 것 보다 현재 페이먼트와 새로 이사갈 집에 대한 비용을 잘 계산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현재의 소득으로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언제 다운사이징을 할 것인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

자녀들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집 규모를 줄인 것인지 아니면 대학 졸업이나 결혼, 또는 본인의 은퇴 이후에 할 것인지를 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하게 다운사이징을 했다가 자녀들이 다시 집에 들어오는 일도 생길 수 있으므로 성급하게 살림 규모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는 어디서 다운사이징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싼 집으로 가기 위해 너무 멀거나 낯선 곳으로 가게 되면 나중에 외로움 때문에 후회를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또한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좁은 공간에 대한 불편함으로 오히려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거주하는데 있어서 별 문제가 없는 곳에서 다운사이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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