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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꿀벌도 울고 가는 '모스카토 와인'

배문경
법무법인 김앤배 공동대표변호사·Wine Scholar Guild 정회원

1년중 가장 아름다운 달 5월은 기념일이 많기로 유명하다. 마더스데이가 있는 달도 5월이다. 그렇다면 5월 9일은 무슨 날일까? 그 대답은 아직 어지간한 술꾼도 알아맞추기 힘들지만 5월 9일은 이탈리아의 갤로와인이 몇 년전에 지정한 모스카토의 날이다. 일반적으로 거품이 있는 와인하면 떠오르는게 샴페인이지만, 샴페인은 프랑스의 샴페인 지역의 와인을 말한다. 이탈리아의 샴페인, 버블와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프로세코라고 외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에 불경기가 엄습하면서 비싼 샴페인의 인기가 하락하고, 세계적 각광을 받으며 유명해진 와인이 바로 샴페인과 엇비슷하며 매우 저렴한 프로세코다. 프로세코는 지난해에만 무려 4억1000만 병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프로세코의 아성을 넘보는 와인이 바로 무스캇(MUSCAT) 포도로 만들어진 모스카토 와인이다. 모스카토의 날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무스캇은 '곤충을 끌어들이는 향, 꿀벌을 끌어들이는 향'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무스캇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달콤한 향기가 그 특징이다. 상큼하고 톡쏘는 모스카토 와인은 저렴하고 신선하다. 꼭 사이다 같은 맛에 복숭아, 사과, 살구 등의 온갖 과일 향을 품은 이 와인은 차갑게 마시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은 물론 머리까지 맑아지고 기분도 업된다. 특히 이 모스카토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5.5%이하로 도수는 낮은 반면 당도는 매우 높은 와인이어서 맛있다고 계속 마시면 모르는 사이에 취하기 쉽다. 와인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와인서처닷컴(WINESEARCHER.COM)'에 의하면 지난 1년동안 모스카토라는 와인이 클릭된 회수는 27만3000여회. 반면 프로세코 와인은 12만8000여회로 모스카토가 프로세코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스카토 와인을 알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아스티라는 도시를 알아야 한다. 아스티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중부지역에 위치한 인구 20만 명 정도의 아담한 도시다. 포강의 지류 타나로강 유역에 있으며 옛 이름은 아스타 폼페이아.하스타 폼페이아.아스타 콜로니아 등으로 불렸다. 바로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무스캇 포도 등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이 모스카토 와인으로, 모스카토 와인의 고향, 원조격이다. 1963년 제정된 와인법에 따라 엄격한 원산지제도가 실시돼 포도밭 등급이 DOCG-DOG-IGT-VDT 등으로 나눠져 있고, 최소한 5년간 일정등급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라야 해당등급의 표시를 할 수 있다. 아스티는 이 같은 통제하에 생산되는 모스카토의 성도인 셈이다.

와인서처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모스카토 와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판매가격이 10달러에 불과한 '바르테누라 모스카토'다. 이탈리아 키안티지방의 1급지에서 생산되는 바르테누라는 파란 빛깔의 병에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블와인이 사실상 와인계의 맥주와 비슷하다고 보면 파란 병에 담긴 골든옐로 빛깔의 맥주가 바르테누라 모스카토인 셈이다. 두번째로 인기있는 와인은 '빠오로 사라코 모스카토 다스티'로, 아스티의 카스틸리오네 티넬라지역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1600년대부터 무스캇 품종의 포도가 재배된 지역으로 1병당 12달러로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모스카토 와인 중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온 와인이 '세븐도터스 모스카토'다. 우리말로 하자면 딸이 7명인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딸 부자집 버블와인이다. 옥색 빛깔의 병에 동그라미가 6개 맞붙어 있고 그 안에 1개의 동그라미가 더 그려져 있다. 미국내 판매가격은 단돈 9달러다. 네번째는 '비에타 카스치네타 모스카토 다스티'로 진한 꽃향기와 열대과일의 달달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IGT 등급, 즉 3등급의 포도밭에서 만들었지만 당당히 5위에 랭크된 모스카토 와인이 '조닝 프리모 아모레 모스카토 풀리아 IGT'다. 이 와인은 모스카토의 성지 아스티가 아니라 이탈리아 남동부 아드리아해와 타란토만 사이에 있는 풀리아주에서 생산됐으며 가격은 8달러다. 지중해의 낭만이 그대로 간직된 이 와인은 문어요리를 먹을 때 반드시 곁들여야 제맛이다.

여섯번째로 많은 클릭을 받은 모스카토 와인은 '라 스피네타 브리코 콸리아 모스카토'다. 역시 피에몬테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이지만, 이 와이너리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1977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유명 버블와인으로 자리잡았다. 한병 가격은 15달러다. 7위는 모스카토 톱 10중 가장 비싼 29달러에 팔리는 '미켈레 키아를로 마스카토 다스티 니볼레'다. 다른 와인이 8달러에서 15달러임을 감안하면 2~3배 비싼 셈이다. 모스카토가 만든 최상급 와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이 니볼레로 매콤한 음식은 물론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곤충이 달려들 정도의 매혹적인 아로마가 특징이다. 그 외에 '카스텔로 델 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 '엘리오 페로느 소르갈 모스카토 다스티' 호주산 '이느센트 바이스탠더 모스카토'가 10위권 내 모스카토 와인이다. 점점 무더워지는 계절, 맛있고 독특한 모스카토 와인 한잔이면 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다. 유명한 맥주 코로나가 웬지 여름에 마시면 더 맛있게 느껴지듯 와인계의 맥주 모스카토 와인은 여름을 더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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