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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인생의 안전율

[LA중앙일보] 발행 2017/06/03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7/06/02 19:46

옛이야기다.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 모처럼 태어난 아기에게 이름을 붙여주기에 고심하다가 '대추나무 방망이 고리고리'로 했다. 대추나무처럼 야무지고 번창하라는 뜻이고 문고리를 단단히 걸어 잡귀가 들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인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십 오륙 년 된 대추나무가 문제다. 땅 밑으로 뿌리를 뻗어 불쑥불쑥 싹을 올리며 자손을 퍼뜨리고 있다. 그래서 대추나무는 울 안에 심지 말라고 하나 보다. 감나무를 말하면 누구나 그 나무는 가지가 약하니 오르지 말라고 한다.

강을 건너는 열차는 그 다리가 튼튼하리라 믿기에 쿵쾅거리며 지나간다. 열차 무게(예상 최대하중)의 3배까지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안심한다. 안전율(safety factor)이다.

덤벙거리며 살아온 것 같은 우리의 생활에도 안전율이 있을까. 있다면 얼마일까 생각해 본다.

마음의 자세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안전율을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안전율은 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전율이 낮아진다. 행실을 바르게 해야 하고 학문이든, 신앙이든 지나치게 매달리면 안전율은 낮아진다. 신호를 무시하는 도로 운전자에게도 안전율이 높을 리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치는 삶의 무게들을 하나하나 헤치며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안전율 안에서 생활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신이 내린 자유에도 안전율은 있을 터이다.

지상문·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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