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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소셜 세상의 암호 '코브피피'

[LA중앙일보] 발행 2017/06/14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7/06/13 22:05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위터리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에 올린 ‘코브피피 covfefe’ 라는 문자가 화제였다.

“Despite the constant negative press covfefe (거듭되는 부정적 언론 covfefe에도 불구하고)”라는 그의 새벽 트윗에 섞인 이 외계어 같은 문자에 소셜미디어는 물론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무슨 뜻이냐” 며 떠들었다.

문장의 흐름 상 언론 보도를 뜻하는 ‘coverage’ 의 오타일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사람들이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예 ‘coverage’ 대신 ‘covfefe’ 를 넣어 헤드라인 문장을 완성했고 코미디언 지미 킴멜은 “내가 covfefe보다 웃긴 걸 절대 못쓸 거라는 사실이 가장 슬픈 일”이라고 트윗했으며 어반 딕셔너리는 ‘coverage를 말하고 싶지만 키보드에서 철자를 전부 누르기에는 손이 너무 작을 때 쓰는 말’ 로 정의 내렸다.

아빠가 ‘covfefe’를 차 번호판으로 구입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covfefe’ 문자와 의미를 새긴 티셔츠와 머그잔이 팔려나갈 정도로 트럼프의 ‘오자 트윗’ 은 순식간에 전세계인의 한바탕 농담거리가 됐다.

철자법 아닌 서툰 타이핑으로 인한 오타 문제는 흔한 일이다. 엉뚱한 문장이 문서화되고 자료로 남고 이메일로 전송돼 벌어지는 오해도 잦다.

더구나 모바일이 주요 플랫폼이 된 요즘은 스마트폰의 좁은 문자판으로 메신저 대화를 나누거나 소셜 미디어에 피드를 올리고 이메일도 쓴다. 좁은 키보드에서 손가락 터치로 정확한 철자를 고르기 쉽지 않은데다 채팅을 할 때는 대부분 즉시 전송하기 때문에 되돌리지 못할 실수가 빈번하다.

올 때 진화(전화)하고 와, 좋은 감자(남자) 만나, 할머니 오래 사네(세)요, 그 분 장풍(중풍)으로 쓰러지셨대 같은, 이제는 고전이 된 오타의 코미디 씬이 일상에서 수시로 펼쳐져 이해와 오해의 드라마틱한 희비를 연출한다.

실수뿐 아니라 의도된 오자도 많다. 채팅 메시지는 틀린 문자, 파괴된 문자를 쓸 때 더욱 ‘구어스러운’ 맛을 내기도 한다. 감사합니다를 감솨합니다로 쓰면 좀더 흔쾌한 감사로 느껴지고 안녕을 안뇽~으로 쓰면 애교스러운 친밀감이 더해지고 네 보다 넵이라고 하면 기분좋은 동감의 뉘앙스가 전해지는 식이다.

이처럼 크고 작은 키보드의 시대, 문어와 구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문자의 시대에 오자와 오타의 문제란 별스럽게 따질 일도 고수할 일도 아닌 게 되어버린 솔직한 사회 분위기다.

하지만 한가지, 과연 오타를 낸 사람이 누구인가 만큼은 구분해야 한다. 팔십 넘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오자 투성이의 문자 “오늘으전화없내눗잠자는건아니갰지” 는 뭉클하다. 하지만 말 한마디 이면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공인의 오타는 귀여운 실수라는 너그러운 반응부터 철자법도 모르는가, 조심성 없다, 대중을 무시한다까지 스펙트럼 넓은 평가를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비피피의 진정한 의미를 누가 알 수 있겠느냐 반문하며 그냥 즐기라! 고 일갈했다. 사소한 데 관심 끄라는 쿨한 캐릭터로 보인다. 실수를 인정하기 싫은 권위주의로도 보인다. 새벽 잠결의 사소한 오타 하나가 월드와이드 조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만은 기억해 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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