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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가 동영상 올리자 억센 잔디 깎은 USGA

US오픈 개최지 에린힐스 골프장
무릎 높이 러프에 빠지면 공 못쳐
부랴부랴 개막 직전에 페스큐 손질

"정말 멋진 일을 해냈다, 케빈."(패트릭 리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US오픈 개막을 앞둔 14일 위스콘신주의 에린힐스 골프장. 세계랭킹 19위인 패트릭 리드(27·미국)는 LA출신의 한인 케빈 나(34·한국명 나상욱·작은 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 이벤트인 US오픈이 15일 에린힐스 골프장서 개막했다.

케빈 나는 사흘전 인스타그램에 에린힐스의 러프를 가득 채운 억센 잔디(페스큐·fescue)에 대한 불만 섞인 영상을 올려 화제를 불렀다. 벼과 다년생 풀인 페스큐는 어른 무릎 정도로 길게 자라는데다 억세고 질겨 공을 일단 빠뜨리면 찾기도, 빼내기도 쉽지 않다. 영상 속에서 페스큐 사이로 공을 던진 케빈 나는 한참만에 공을 찾은뒤 몇번의 헛스윙을 하고는 황당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에린힐스 골프장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페스큐에 빠지면 도저히 플레이를 할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대회 코스를 디자인한 회사는 트위터에 "페스큐에서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면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면 된다. 에린힐스의 페어웨이는 PGA투어에 비해 2~3배나 드넓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

그렇지만 러프의 억센 잔디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는 한두명이 아니었다. 전직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44·잉글랜드)도 인스타그램에 페스큐에 들어갔던 캐디가 헤엄쳐서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올렸다.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개막 직전인 13일 연습 라운드가 종료된 직후 페스큐 제거 작업을 벌였다.

'골프채널'은 "USGA가 페스큐 일부를 제거하기로 한 것은 놀라운 결정이다. 케빈 나의 입김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에린(위스콘신주)=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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