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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하는 박민재 목사…"천연 꿀 보급에 큰 보람"

남가주 기후 꿀벌 키우기 최적
양봉기술 도시농부에 보급 계획
천연꿀은 밀원 따라 향과 맛 달라

업랜드에서 채밀(꿀을 따는 작업)하는 박민재(62) 목사를 만났다. 그는 양봉을 하여 자비량 목회를 한다. 그에게는 이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남가주는 천연 꿀 생산의 최적지입니다. 날씨 좋고 꽃 많고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개척교회를 하면서 300통까지 양봉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름 장마 때와 겨울에 설탕을 먹여서 벌을 키웁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월동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 벌을 키우기에는 아주 좋은 지역이죠."

그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교육자인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양봉을 배웠다. 양봉 경력이 50년을 넘는다. 한국의 양봉은 꽃을 따라 이동을 하기 때문에 방학이 되면 봉장(벌통이 있는 곳)으로 가서 꿀을 따곤 했다고 말했다.

"2004년 미국에 오면서부터 벌을 키우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한인 양봉업자를 찾았는데 경쟁이 될까봐 벌을 안팔더군요. 유대인에게 벌을 구입했는데 엉터리 양봉업자였습니다. 간신히 벌들을 키워서 30통까지 늘렸는데 밀원이 있는 공터에 놔 두었다가 두 번이나 도둑을 맞았습니다. 지금이 세번째 도전입니다."



현재 남가주 열방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를 하면서 양봉을 하는 힘든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겨울 비로 꽃이 많이 피어서 올해에는 유독 꿀이 많다고 즐거워했다.

자연산 꿀과 가공 꿀의 비교를 부탁했다.

"자연산은 밀원에 따라서 향과 맛이 독특합니다. 양봉이 중노동이어서 미국 양봉농가가 줄어들고 벌마저 감소 추세여서 미국 꿀의 70~80%가 수입꿀입니다. 주로 중국산입니다. 천연 꿀은 농축장에서 첨가물을 넣고 균일하게 가공한 꿀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벌꿀의 진위를 가리기는 힘듭니다. 시중에 떠도는 대부분의 말들은 속설일 뿐입니다. 진꿀 여부는 정말로 양봉을 하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천연 꿀은 오랜 시간을 밖에 두어도 부패 되지 않는다. 그는 양봉을 하면 꿀 이외에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등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얄젤리는 여왕벌이 먹는 먹이입니다. 프로폴리스는 여왕벌이 알을 낳기 전에 벌들이 벌집 안에 바르는 송진처럼 끈적끈적한 물질입니다. 애벌레가 26일만에 출방하기까지 외부 세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항세균, 혈관세척제 역할을 하여 당뇨, 암환자에게 좋죠. 화분은 벌이 다리에 묻혀서 보리쌀 한 톨만큼 만들어 오는 꽃가루를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좋은 기술을 썩히기 아까워 앞으로 벌통을 더 늘릴 생각이다. "남가주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집 뒤뜰에 놔두어도 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천연 꿀과 함께 도시농부들에게는 양봉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문의: (626)622-1123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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