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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소주 독한전쟁] `21도 소주 개발` 1년 3개월 프로젝트

[덴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4/03/08 12:27

21도 선호도 24·25도 보다 높아

소주가 점점 더 순해지고 있다.
2001년부터 22도 소주를 선보였던 업체들이 최근 다시 1도를 낮춘 21도짜리 부드러운 소주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안에 20도 소주도 나올 전망이다.
소주의 매력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 톡하고 쏘는 맛.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주당들을 사로잡았던 이런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도 '다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은 부드러운 소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도 이하를 선호하는 사람이 24.2%였고, 21도보다 순한 소주를 원한다는 사람은 무려 46.8%나 됐다.
요즘 소주팬들은 톡 쏘는 맛보다는 먹기 좋은 순한 술을 원한다는 뜻이다.



순한 소주를 개발한 두산 소주개발팀의 연구원이 도수 측정기를 이용 알콜함량 21도인 산소주를 취재팀에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소주의 도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물만 조금 더 섞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맞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물만 더 섞은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낮아진 도수에 적합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야 성공한다.
그래서 두산에서 '산소주'의 도수를 1도 낮추는 데 무려 1년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1도를 낮춰라

2002년 말 두산 주류 마케팅팀에 산소주의 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추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두산은 소주업계 절대강자인 진로의 참이슬을 따라잡기 위해 도수를 1도 낮추기로 하고 2003년 초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김윤종 차장은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춰 부드러운 소주를 만들기로 방향을 정하고 연구소에 의뢰했다.
기존의 산소주보다 더욱 부드러운 맛과 향을 내는데 역점을 두고 시작했다"며 '21도 산소주'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의 맛을 창조하라

21도 소주를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진 두산 주류 연구소(용인 소재)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주류 2팀은 곧바로 샘플 제작에 들어갔다.
강릉 공장에서 실제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수를 직접 퍼다가 도수를 1도 낮춘 상태에서 각종 재료의 혼합 비율을 조정, 조금씩 다른 맛을 지닌 샘플들을 하나씩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배철섭 전임 연구원은 "그린 소주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였던 만큼 모두가 열심히 연구했다.
보다 나은 맛을 찾아내기 위해 부서 전체가 총력을 기울였다.
수차례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연구 기간도 예정보다 훨씬 늘어났다"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테스트, 또 테스트

제작된 샘플들은 차례로 2~3개씩 서울 두산타워에 위치한 본사로 올려보내졌다.
본사의 전문가들은 연구소에서 올라온 샘플들에 대해 1차 맛 테스트를 실시했다.
철저한 맛 분석을 통해 총 10여개의 샘플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샘플들이 추려졌다.
이 과정이 길어지는 바람에 2003년 중순 출시 계획을 올 2월로 늦춰야 했다.
최종 선택된 샘플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 1월 8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연인원 600명의 사외 전문가들의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 21도짜리 시료와 22도 소주를 놓고 실시된 3차례의 테스트에서 매번 참가자들의 65% 정도가 21도 시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것은 마케팅을 통한 판매량 극대화.

▲소주 이동성 제도?

소주 시장의 절대량을 진로에 내주고 있는 두산은 21도 소주의 출시에 맞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바로 휴대폰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번호이동성'에서 착안한 '소주 이동성' 개념. 남자 일색이던 모델을 여자로 바꾸기로 했다.

▶부드러운 소주는 모델도 부드럽게

소주업계는 21도 소주의 출시와 더불어 부드러운 이미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여성 모델을 기용해 광고시장에서 대결 2라운드를 펼친다.
두산은 지금까지 최민수 등 소주의 강한 이미지에 맞는 터프한 남성 모델을 고집했으나 21도 '산' 소주의 출시와 함께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 손예진을 모델로 기용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이미 1998년부터 이영애, 황수정 등 여성모델을 내세웠던 진로도 21도 '참眞이슬露'의 모델로 서울대 출신 얼짱 탤런트 김태희와 1년 전속 계약을 맺어 2월부터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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