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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석방 웜비어 사망…미·북 관계 더 냉각될 듯

2015년 12월 방북 중 체포
노동교화형 15년 선고받아
풀려날 때 이미 혼수 상태
의료진 "뇌조직 손상 입어"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2·사진)가 19일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 관계가 한층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성명에서 "우리의 아들 오토 웜비어가 숨졌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오후 2시2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평양 여행 중 북한 정부에 대한 적대적 행위 혐의로 체포돼 2016년 3월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돼왔다. 북한 측은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그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눔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웜비어가 미국 도착 후 입원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 의료진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런 뇌 손상은 일정한 혈류 공급이 중단된 심폐정지 상태에서 뇌조직이 죽을 때 관찰된다"고 설명했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선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혹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 역시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발표였다.



의료진의 회견 다음날인 16일에는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을 설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웜비어 사례는 의학적 치료를 적절히 받을 수 없는 북한 내 수감자가 끔찍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웜비어가 체포됐을 때 영사 접견을 허용하거나 직접 변호인을 선임하도록 기본 권리를 보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웜비어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북한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북한 정부는) 잔인한 정권이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정부는 무고한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간애와 법률을 인정하지 않는 정권에 의해 비극적인 상황을 맞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한에는 미국 국적의 한인 3명이 억류돼 있는 상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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