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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서글픈 '노-노 학대'

[LA중앙일보] 발행 2017/06/2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7/06/20 22:00

수명 100세 시대, 또 하나의 서글픈 말이 생겨났다. 이른바 '노(老)-노(老) 학대'. 60세 이상 노인들이 더 나이 많은 고령자를 학대하는 현상이다.

한 예를 들어 보자. 한 아버지(96)는 아들(67)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아들은 중도 장애인으로 평소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참다못한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고소했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도 노인 학대 신고 1만2009건 중 노인 학대는 4280건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노-노 학대'는 2026건(47.3%)으로 가해자는 배우자가 45.7%, 본인 25.8%, 아들 10.7% 순이었다. 고령화와 노인 부부 증가에 따라 배우자 학대와 자기 방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로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노-노 학대'에서 배우자 비중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반 백년 해로한 배우자의 학대는 너무나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 내 한 몸 가누기도 힘겨운데 상대방에 마음을 쓰고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있겠는가.

어떻게 해야 '노-노 학대'를 '노-노 상부상조', '노-노 동병상련'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같이 늙어가는 몸.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서로 불쌍히 여기면서 다 식은 사랑이나마 그 불씨를 긁어모아 힘겹지만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여생을 동행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다.

장동만·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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