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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단속 중 흑인 사살 경관에 잇단 무죄 평결 논란

고장난 미등 때문에 검문
총 꺼내는 줄 알고 7발 발사
무죄 판결에 흑인사회 분노

교통단속을 하다 흑인을 사살한 경찰관에 대해 무죄 평결이 잇달아 내려져 흑인 사회가 들끓고 있다. 당시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영상(사진)까지 추가 공개되면서 흑인사회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21일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20대 흑인 청년을 총격 사살한 경찰관 도미니크 히건-브라운에 대한 재판에서 이날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밀워키의 한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히건-브라운에게 적용된 살인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밀워키 지역에서 대규모 흑인 시위를 촉발한 사건이다. 같은 흑인 경관인 히건-브라운이 밀워키 북부 셔먼파크에서 실빌 스미스(23)의 차를 세워 불심검문하려다가 스미스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자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스미스가 총격 경관을 향해 몸을 돌렸으며 당시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경찰을 위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밀워키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배심원단의 이번 무죄 평결로 밀워키에서는 다시 항의 시위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배심원단이 흑인 운전자 필랜도 캐스틸을 총격 사살한 제로니모 야네즈 경관의 2급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결하자 수천 명의 시민이 세인트폴시 의사당과 고속도로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당시 차량에 동승했던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에 현장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미 전역의 관심을 끌었으며 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 20일 캐스틸 차 뒤편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추가 공개돼 재판 결과에 대한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배심원단에 공개됐던 이 영상은 교통검문에 걸린 캐스틸과 야네즈 경관 사이에 오간 대화를 포함해 야네즈 경관이 캐스틸에게 총기를 발사하기까지의 상황이 생생히 담겼다. 영상에서 캐스틸은 야네즈 경관의 검문 요구에 따라 자동차 보험카드를 건넨 뒤 "경관님, 할 말이 있는데 내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총기 소지 사실을 밝혔다. 이때까지 일반적인 교통검문이었던 상황은 야네즈 경관이 "총을 꺼내지 말라"고 소리치는 동시에 갑작스럽게 운전석을 향해 7발을 발사하면서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바뀌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교외에서 학교 급식 담당관으로 일하던 캐스틸은 총에 맞은 뒤 "그걸 꺼내려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 당시 차량에는 캐스틸의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4살짜리 딸도 타고 있었다. 영상을 접한 일반인들은 법원 판결을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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