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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손녀에게

[LA중앙일보] 발행 2017/06/26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6/25 17:13

사랑하는 나의 손녀딸!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벌써 졸업이라니 참으로 감격스럽구나. 네가 아기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처녀가 다 되었구나.

네 이모가 아들을 낳았을 때 "모두 아들만 낳는구나" 하고 손녀딸이 그리웠단다. 네 번째로 네가 태어났던 날이 생각난다. 네 아빠가 딸이 태어났다고 전화했을 때 나와 할아버지는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지. 네 오빠가 태어났을 때 쌍꺼풀 깊이 진 눈이 어찌나 신기하고 예쁘던지 딸인 너는 얼마나 예쁠까 생각했지.

그런데, 어머나! 아이구! 너는 정말 예쁘지가 않았어. 사람들은 예쁘지 않은 아이를 보면 "귀엽군요"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도 할 수 없었어.

아무튼 아무 말도 못 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내 등 위에서 할아버지가 한 말씀 하셨어. "여보게, 돈 많이 들어야겠네." 거기에 심각한 네 아빠의 대답. "그러게 말이에요."

너의 첫날은 그렇게 시작되었지. 네가 알아들었다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다음날부터 네 얼굴은 변해갔고 지금은 너를 볼 때마다 "이렇게 예쁜 얼굴 보셨어요"라는 말로 바뀌었지.

네가 이렇게 아름답게 커서 졸업을 하게 되었구나. 졸업은 규정된 교과 과정을 마친 것이라고 하지. 이젠 정해진 틀에 의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의 공부가 기다라고 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너는 무엇이든 계획에 따라 스스로 잘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걱정이 없단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기 바란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서 오래오래 예쁜 손녀딸로 있어 주길 바란다.

정현숙·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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