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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진은 장비에 달린 것이 아니다

박낙희 / OC총국 취재팀 부장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개인전 이후 17년 만에 열린 사진 초대전이 지난 17일 LA에서 2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주중에는 업무 때문에 전시장에서 직접 관람객들을 맞이 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신 덕분에 작품 판매 및 후속 전시 등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갤러리 관장님과 작품 소장으로 후원해주시고 방명록에 덕담으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갤러리를 찾아주신 관람객들이 일반적으로는 사진을 보고 "멋지다" "아름답다" "그림같다" 등의 덕담을 해주는 반면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경우는 "무슨 카메라로, 무슨 렌즈로 촬영했냐" "촬영 데이터가 어떻게 되냐" 등 사진 자체보다는 하드웨어 및 후보정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했다.

사진 속 비행기들의 위치가 절묘하다며 포토샵으로 합성해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담긴 질문들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 과도한 후보정을 선호하지 않는 터라 기본적인 조정만 했을 뿐 피사체의 위치를 옮기거나 없던 것을 만들어 넣는 등의 조작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번 작업에 사용한 카메라 및 렌즈 모델명을 알려주면 열이면 아홉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냐하면 프로들이 사용하는 고급 기종이 아니라 일반 보급기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모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흔히들 멋지고 보기 좋은 사진은 비싼 프로용 카메라로만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인 듯하다.

물론 카메라와 렌즈가 비싸고 프로용일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동일한 렌즈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필름이 이미지 퀄리티를 결정했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미지센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기술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확실히 프로용 또는 최신형 모델이 화질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진전에서처럼 저가형 또는 보급형 모델의 경우라도 카메라 기능과 렌즈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멋지고 쨍한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잘 알려진 촬영팁이긴 하지만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공유해 본다. 우선 렌즈의 경우는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f수치에서 2~3스톱을 더 조여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렌즈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예로써 최대 개방 조리개가 f2.8일 경우에는 f5.6이나 f8에 세팅을 하는 것이 최상의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를 조여줄수록 더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너무 조여주면 회절현상으로 오히려 선예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선명한 사진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흔들리지 않고 촬영하기 위해서는 셔터속도가 빠를수록 유리한데 망원렌즈일수록 흔들림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쉽게 기억할수 있는 렌즈별 흔들림 방지를 위한 최소 셔터속도 산정법이 있는데 1/렌즈초첨거리 초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200미리 렌즈의 경우 셔터속도를 최소 1/200초에, 300미리 렌즈의 경우 1/300초에 세팅하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자에 따라서는 차이가 날수도 있다.

위 두가지 팁만 잘 기억하고 촬영에 임하게 되면 보급형, 저가형 모델 카메라와 렌즈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카메라나 렌즈 등 장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사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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