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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여성 느는데…남성 노숙자만 '관심'

[LA중앙일보] 발행 2017/06/27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7/06/26 20:55

스키드로 내 30%…중년 많아
화장실 문제·여성용품 태부족
"여성 자원봉사자 도움 절실해"

노숙자 지원단체 미용사들이 여성 노숙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노숙자 지원단체 미용사들이 여성 노숙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길거리 여성들이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여성 노숙자를 위한 관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네이션 물품 등도 주로 남성에게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인 노숙자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 사이 여성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성 전용 셸터 및 여성 용품 도네이션이 부족해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노숙자 하면 일반적으로 '남성'을 떠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 노숙자에 대한 관리 인식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성 셸터를 운영 중인 무지개선교회 이지혜 대표는 "노숙자 밀집 지역에 가보면 여성 노숙자들은 변변한 화장실도 없이 길거리에서 거의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며 "직업 교육을 받기 위해 셸터로 간다 해도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나 여성용품 등이 부족해 여성 노숙자는 재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 노숙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LA노숙자관리국(LAHSA)에 따르면 현재 LA카운티 전체 노숙자(5만7794명) 중 여성은 1만8000여 명이다. 전년 대비 무려 16%가 증가한 수치다.

노숙자 사역 단체 오병이어의 이기영 목사는 "노숙자 단체들의 사역은 아무래도 남성 노숙자를 위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 외부 도네이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남성 노숙자에 비해 소수인 여성을 위한 사역에만 치중하기에는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 노숙자들의 고충은 심화되고 있다.

25일 LA데일리뉴스는 한 여성 노숙자의 말을 빌려 "LA다운타운 스키드로는 남자 노숙자들의 세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운타운여성인권엽합 조사를 인용, 여성 노숙자 2명 중 1명(55%)은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또, 스키드로내 노숙자 중 약 30%가 여성이며 10명 중 6명(60%)은 '50세 이상 여성'이다. 여성 노숙자의 40%는 남성 노숙자로부터 폭행 또는 성적 학대를 당해봤고, 20%는 음식, 술, 마약 등을 얻기 위해 매춘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LA지역 한인 노숙자 단체 한 관계자는 "여성 노숙자에게는 남성 노숙자로부터 음식이나 물품 등을 빼앗기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며 "여성 노숙자들은 전용 공간이 부족해 한밤에 화장실을 가는 게 무서워 텐트 안에 양동이를 두고 대소변을 보거나 생리대 같은 여성용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여성 노숙자를 도우려면 '여성 자원봉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베레카홈리스미니스트리 디케이 이 간사는 "노숙자 사역은 위생 상태도 안 좋고 여러모로 고충이 많기 때문에 실제 길거리에서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자원봉사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남성 자원봉사자가 여성 노숙자를 도우려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 정부는 지난 3월 통과된 주민발의안H(노숙자 장기지원책)를 통해 여성 노숙자들에게 저소득층 주택 200가구를 제공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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