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 트렌드 …'액티브 시니어'가 몰려온다

학구열·창작열 높고
컴퓨터·스마트폰 능숙
재취업·창업 도전 늘고
시골보다 도시거주 선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경향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사반세기 동안 과학과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덕이기도 하지만 이에 따른 노동환경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도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일컬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 부른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은퇴 후에도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기계발 및 레저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최근 신소비 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실버족=최근 은퇴 대열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컴퓨터와 디지털기기에 익숙하다. 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여행을 예약하고 게임과 영화감상도 즐긴다. 즉 베비이부머 세대에게 디지털 기기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은퇴한 베이비부머 중 일부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사용에 할애하면서 사회적 고립을 자초해 최근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는 실정이다.

▶막대한 의료비용=메디케어 적용대상인 65세 이전에 은퇴한 이들은 엄청난 액수의 의료보험 및 처방약 비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65세 이전에 은퇴한 이들은 건강상의 이유나 정리해고 등 갑작스레 은퇴를 맞게 된 이들이 대부분. 이처럼 자의든 타의든 65세 이전에 은퇴한 이들 중 일부는 막대한 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장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다시 취업 전선에 나서기도 한다.

▶창업 또는 재취업 증가=은퇴 후 취미.레저 활동을 하며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자들 중 상당수는 재취업이나 창업에 나선다.

이들이 은퇴 후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부족한 소득을 꼽았지만 상당수의 은퇴자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할 일 없는데서 오는 공허함과 사회적 단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취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전 경력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 이들은 은퇴 후 창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적 원인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열정을 좇다=이전 세대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독립적이며 테크놀로지에 익숙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젊은 시절의 꿈을 좇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은 평소 해보고 싶었던 소설 쓰기 작곡 연주 페인팅 등과 같은 창조적인 작업을 위해 관련 강좌 수강이나 동호회 가입에 적극적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이전 세대가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시골이나 도시 외곽의 은퇴 커뮤니티에 입주하는 것과는 달리 도시에 거주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교류와 문화 활동을 즐긴다.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