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빌의 '남가주 물류공항' …글로벌 유통기지로 비상하는 SCLA

물류 부대비용 낮고
철도·육상교통 연계
'제2 국제관문' 역할

필랜 빅토빌 지역은 넓은 땅과 값싼 주택가격으로 인해 시니어들의 은퇴지역으로 인기다. 그러나 빅토밸리를 움직이는 동력은 물류센터다. 남가주 물류공항(Southern California Logistics Airport: 이하 SCLA)은 물류 허브 및 남가주의 제2의 국제관문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가주 물류공항은 육상교통은 물론 월마트, 홈디포 등 대형 유통망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빅토밸리 지역의 빅 콘텐츠인 남가주 물류공항을 조망한다.

SCLA의 전신은 조지 공군기지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조지 공군기지를 에드워드 공군기지로 합병시키고, 조지 공군기지는 화물기 전용공항으로 용도를 전환시켰다. 냉전시대의 시설물을 정리하고 새로운 글로벌 경제에 대비하기 위한 초석이었다.

당시 LAX는 남가주 유일의 화물항인 롱비치와 가까워 여객은 물론 화물기로 인해 포화상태였다. 늘어나는 화물기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공항의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LA 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여 빅토빌의 조지 공군기지가 화물공항으로 낙점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빅토빌에 위치한 SCLA는 '빅토빌 공항'으로도 알려져 있다. 선편으로 들어오는 물류는 롱비치항을 이용하지만 수입품은 이곳으로 직접 들어와 통관절차를 거쳐 각 지역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SCLA는 남가주의 제2의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 월마트, 홈디포 등의 대형 유통체인과도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빅토빌에서 10마일 거리에 300에이커의 월마트 서부 본부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다. 물류센터의 활성화로 요식업체는 물론 힐튼, 매리엇, 할러데이 인 등 호텔체인들도 성업 중이다.

LAX의 하루 평균 이착륙 비행기는 1578대로 매 55초마다 한대씩 이착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객기와 화물기의 비율은 6:4로 화물기의 이용률도 높다. 착륙비용은 비행기 1000파운드 당 3달러35센트, 이 비용은 곧 3달러85센트로 인상될 계획이다. 이는 보잉747-400의 경우 한번 착륙하는데 22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AX는 이착륙 소득으로 연 1억8000만달러의 수입을 벌어 들이고 있다. 온타리오 공항은 2달러70센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반면 SCLA는 LAX와 거의 동일한 면적인 2500에이커에 1만 5050피트와 9138피트의 두개의 활주로를 가지고 있다.

LAX의 4개 활주로 중 가장 긴 1만 2091피트에 비하여 약 300피트 더 긴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비행기들이 이착륙이 용이하다. 더욱이 이미 세관이 들어와 있다.

또 공항 인근의 창고 비용은 온타리오에 비하여 30%, LA에 비하여 50%이상 저렴하여 SCLA는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육상교통의 연결도 원활하다. 주요 도로인 15번 프리웨이, 395번, 18번 도로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BNSF(Burlington Northern and Santa Fe Railway), 유니온 퍼시픽 철도가 관통하고 있어 물류 교통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BNSF는 유니온 퍼시픽에 이어 북미지역에서 두번째로 큰 물류철도로 28개주 3만 2500마일을 잇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SCLA 공항 물류센터에는 이미 보잉사, GE, 닥터 페퍼, 스내플 등이 입주해 있다. 최근 세계적인 판매대행 업체인 뉴웰, 플라스틱팩 사 등이 각각 19만 5508스퀘어피트, 17만 4515스퀘어 피트를 추가로 리스하여 총 50만 스퀘어피트의 물류센터가 활용되고 있다.

SCLA는 빅토빌을 거점으로 글로벌 물류 유통기지로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이재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