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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배려의 힘

이영순·샌타클라리타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카톡의 소리가 울린다. 제목은 '배려.' "남의 손을 씻어 주다 보면 내 손도 따라서 깨끗해지고 남을 위해 불을 밝히고 보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지고 남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집니다"라는 글이다.

그러자 얼마 전 손자의 일이 떠올랐다.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학기말 시험 기간이었다. 손자는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별안간 머리 통증 때문에 몸부림을 치자 의사인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며느리는 서둘러 응급실로 데려가라고 했다.

손자는 서둘러 택시에 타고 친구를 응급실로 데려간 뒤 친구의 부모(LA 거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의 부모가 버클리까지 가려면 6시간은 걸려야 하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손자는 친구의 부모가 도착한 후에야 숙소로 돌아왔고 친구는 뇌 수술을 받고 잘 회복돼 집으로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얼마 후 그 친구의 가정에서 우리 온 식구를 초청했다. 식당 별실에 둘러앉아 인사를 나누었는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나는 이번에 인생을 다시 배웠습니다"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내가 전화를 받고 우리가 그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테니 내일 중요한 시험인데 곧 돌아가 시험 준비를 하라고 했더니 '아니요,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조심해서 오세요' 하는 데 너무나 놀랐다. 나 같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우리도 손자가 한층 대견하게 여겨졌다. 두 가족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두 친구의 지속될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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