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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서야” vs. “발전 위한 성장통일 뿐”

2명의 회장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불거진 ‘애틀랜타 한미부인회’ 분규 사태가 쉽게 아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임의 본 역할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고, 양 측 모두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미부인회는 현재 2명이 회장을 자처하고 있다. 한 명은 지난해 4월 열렸던 30주년 기념식 겸 회장 이취임식에서 2년 임기를 시작했던 김영님씨다. 다른 한 명은 올해 4월 임시총회 표결로 김씨가 회장직에서 퇴출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선출된 회장이 사임하면서 부회장 자격으로 회장직을 승계했다는 전임숙씨다.

13일에는 전씨 측이, 14일에는 김씨 측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대 측에 대한 요구사항을 알렸다. 또 불이행시엔 법적 대응 의사도 밝혔다.

2만달러 이상이 들어있는 협회 통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양 측이 따로 은행을 찾아가 자신이 합당한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몇 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는 김영님씨 측이 이 돈을 모두 인출해 보관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손꼽히는 전통을 자랑하는 한미부인회의 이같은 내홍사태는 김영님씨가 단체 명칭을 ‘한미여성회’로 변경 시도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본질적인 원인은 모임의 본 역할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회장에 선출되기 1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친목 위주였던 한미부인회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쇄신 차원에서 명칭 변경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남편과 산다는 특수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국제결혼 여성들의 권익도 향상시키는 게 우리 모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자리에 머물지 말고, 뭔가 뜻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지난 1년동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한 장학사업도 그 취지이며, 이때문에 의존적인 ‘부인’이라는 말 대신 주체성을 강조한 ‘여성’이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전임숙씨와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 나온 송주영 전 회장은 “한미부인회는 친목이 주 활동”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또 김씨는 회칙을 무시한채 독단적으로 명칭 변경을 시도했으며,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한미부인회를 발판 삼아 개인의 야욕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부인회는 30년 전 가정에서나 한인사회에서 핍박받는 국제결혼 여성들을 돕기 위해 결성되었고, 그때부터 활동해온 사람들이 여럿”이라며 김씨가 시작한 장학사업에 대해서는 “열심히 찾으면 장학금이 많은 곳이 미국이다. 순전히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추진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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