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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2분 놓친 NYCT(뉴욕시트랜짓)에 책임 묻겠다"

전철역 추락 사망 고 한기석씨
유가족 소송 담당 변호사 밝혀
지인들 "가해자 무죄평결 유감"

지난 2012년 맨해튼 전철역 플랫폼에서 노숙자 나임 데이비스에 떠밀려 선로로 추락해 숨진 한기석(당시 59세)씨는 당시 플랫폼으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2분여간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분이면 전철역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정지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뉴욕시트랜짓(NYC Transit)이 신속하게 대처했었다면 불의의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21일 뉴욕시트랜짓을 대상으로 한 한씨 유가족의 민사소송을 맡고 있는 차렌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데이비스의 무죄평결로 종결된 형사소송에서 새로운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를 통해 민사소송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뉴욕주법원 맨해튼지법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 측이 동원한 증인은 30여 명에 달한다. 사건 당시 플랫폼에 있었던 전철 이용객들이다. 그들은 한씨가 데이비스에 떠밀려 선로로 추락한 뒤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까지 2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플랫폼 부스에 앉아 있는 여직원에게 열차를 정지시켜 달라고 외쳤으나 직원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으며 열차는 시속 26마일의 속도로 역에 진입했다. 김 변호사는 "트랜짓 직원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즉시 행동을 취했다면 한씨는 지금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도 있었다"며 한씨의 죽음은 뉴욕시트랜짓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검찰은 변호사에 비해 증인을 소환할 수 있는 파워가 크다. 우리가 얻어낼 수 없었던 증거들이 형사재판에서 검찰에 의해 재판정에 올려졌다. 이번 형사재판의 결과는 오히려 민사소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3월 시작된 한씨 유가족의 트랜짓 상대 소송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4년여를 끌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데이비스가 무죄로 풀려났다. 이에 한씨가 생전 출석하던 뉴욕우리교회(담임목사 조원태) 교인들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무죄평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원태 목사는 "유가족들이 이번 재판 결과를 전해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존 리우 전 뉴욕시 감사원장과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참석해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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