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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밀항선처럼…텍사스 ‘찜통트럭’ 참사

폭염 속 차에 갇혀 질식한 듯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주차된 트랙터-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가 발견돼 연방이민당국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불법이민자들을 몰래 옮기는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로 잠정 파악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23일 AP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샌안토니오 35번 도로변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세미 트레일러에서 시신 8구와 부상자 20여명이 발견됐다.

이민당국은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 1명이 숨을 거둬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트레일러에서 뛰쳐나온 부상자가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종업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트레일러에서 시신과 뒤엉킨 생존자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트레일러에 갇힌 이들은 에어컨이 고장난 탓에 폭염 속 뜨거운 차량 안에서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고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3년에는 텍사스 빅토리아에서 유사한 사건으로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적어도 100명 이상이 트레일러에 갇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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