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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 9명 집단 사망

트레일러에 갇혀 열사병.탈수
샌안토니오 주차장서 발견돼
무자비한 알선업자 소행 추정

멕시코 등지에서 밀입국하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약 40명이 22일 밤 텍사스주에서 트레일러에 갇혀있다 극적으로 발견됐다.

경찰 발견 당시 이 중 8명은 고온에 의한 열사병과 극도의 탈수 등으로 사망한 상태였고, 나머지 외국인들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한 명이 숨져 총 사망자는 이날 현재 9명으로 늘었다. 나머지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생존해도 심각한 뇌 손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따르면 이 트레일러가 발견된 곳은 샌안토니오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이었다. 당시 현지 낮 기온은 화씨 100도가 넘었고, 밤 10시 이후가 지나야 90도 정도로 떨어질 정도로 고온이 계속되는 등 극악한 환경에서 이들은 트레일러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조사 결과 트레일러에는 에어컨 시설이 작동하지 않았고, 내부에는 식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도착해 내부 탑승자들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모두들 고온으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상승돼 있었고, 극심한 탈수 증세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진 건 트레일러에 갇혀있던 외국인 중 한 명이 22일 밤 문을 열고 나와 월마트 직원에게 물을 요청하면서다. 직원이 물을 전해주면서 트레일러의 내부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트레일러 문을 열자 내부에 있던 일부 탑승자가 인근 숲 속 등지로 도주하기도 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 수색 작업을 벌여 최소 한 명은 붙잡았다고 AP통신 등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또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이 밀입국 알선책이 외국인들을 트레일러에 실어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이 트레일러의 운전기사 제임스 M 브래들리(60)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연방검찰 텍사스 서부지검의 리처드 더빈 지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인 밀입국 과정에서 발생한 참변이다. 트레일러에서 발견된 외국인들은 무자비한 밀입국 알선업자들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 국경에서150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차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아직 이 트럭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트레일러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넘은 건 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레일러는 아이오와주에 있는 한 트럭 회사 소속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회사 측은 트럭 소유주는 운전자이며 운송 물품은 운전자가 결정한다고 해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경찰이 탑승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일부는 멕시코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초 이 트레일러에는 100여 명이 타고 있었으나 일부는 미국에 도착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졌거나 도주했고, 발견 당시엔 숨진 8명을 포함 총 38명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주차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몇 대의 차량이 주차장에 도착해 트레일러에 타고 있던 탑승자 중 일부를 싣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과 연방 당국은 현재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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